서초 세모녀 살해 가장 구속기소

중앙일보

입력

서울 서초동 세모녀 살해 사건의 피의자인 강모(48)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기룡)는 아내(44)와 두 딸(14세, 8세)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살인)로 강씨를 구속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께 자신의 집 거실과 방에 잠들어 있던 아내 등 세 모녀를 스카프와 목도리를 이용해 살해한 혐의다. 강씨는 범행 전 아내에게 수면제를 탄 와인을 마시게 하고,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둘째 딸에게는 수면제를 약이라고 속여 먹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강씨가 2012년 11월 회사를 그만둔 뒤 아파트를 담보로 빌린 5억원으로 주식 투자를 하다 3억원의 손실을 입자 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는 은행에서 대출받은 5억원으로 2년동안 매월 400만원씩 아내에게 생활비로 주고 가족에게는 실직 사실을 숨겼다. 이후 고시원 등에서 생활하며 일자리를 구했지만 취업이 되지 않았다. 범행 직후 도주를 시작한 강씨는 이날 오후 12시10분 경북 문경에서 검문 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 강씨는 검거 이틀 뒤인 8일 구속 수감됐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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