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한인 남성, 흑인 3명에 무차별 폭행 당해

미주중앙

입력

30대 한인 남성이 LA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흑인들로부터 인종차별적인 욕설과 함께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유학생인 이모(35)씨는 지난 27일 오후 10시 50분쯤 윌셔 불러바드와 뉴햄프셔 애비뉴 교차로 인근 골목에서 전화 통화를 하던 중 흑인 남성 3명과 맞닥뜨렸다.

이들은 통화중이던 이씨의 앞을 가로막았고, 이씨가 이를 피해 옆 방향으로 걸으려 하자 갑자기 달려들어 이씨의 머리와 복부 등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용의자들은 이씨가 바닥에 쓰러져 머리를 움켜잡고 있자 인근 골목으로 끌고 가려고까지 했으나 다행히 행인들이 다가서자 도주했다.

이씨는 "용의자들이 다짜고짜 '어느 나라에서 왔냐' 물었다"며 "통화를 하느라 제대로 대답을 못하자 '그렇게 당신 나라 말만 쓸 거면 돌아가라'며 때리기 시작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씨에 따르면 이들은 또 폭행 과정에서 계속해서 아시안을 비방하는 듯한 욕설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LAPD 측은 "이씨가 스마트폰과 지갑, 시계 등을 지니고 있었지만 금품을 빼앗기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용의자들의 외모 등이 최근 타운에서 발생했던 다른 강도 사건의 용의자들과 비슷한 점이 많아 두 사건의 연관성 여부도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6시 30분쯤 타운 내 웨스턴 애비뉴와 로스우드 애비뉴 교차로에서 흑인 남성 용의자들에 의한 권총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용의자들은 인도를 걷고 있던 피해자에게 다가가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은 뒤 권총으로 피해자를 위협해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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