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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한 바퀴 '빛고을 산들길' 개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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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광주 주변을 둘러싼 산과 들을 모두 돌아볼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뚫렸다.

 광주시는 29일 “광주와 전남의 경계를 잇는 빛고을 산들길이 2년 8개월에 걸친 정비 작업을 마치고 모두 연결됐다”고 밝혔다. 빛고을 산들길은 광주 외곽 81.5㎞ 구간을 연결한 힐링 트레킹 코스로 꾸며졌다. 크고 작은 산들과 호수·들녘·자연마을을 거닐며 남도의 풍광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광주와 인접한 화순과 담양·장성·나주 지역이 품고 있는 얘깃거리도 많다.

 길은 구간당 10∼16㎞씩 총 6개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각 지역의 풍습과 역사를 익히며 하루에 한 구간씩 6일 동안 돌아보도록 짜여졌다. 산길과 숲길·강길·기찻길·마을길·오솔길 등을 걸어볼 수 있다.

 광주와 인근 지역의 역사와 풍광을 담은 길에는 여러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배어 있다. 역사를 품은 트레킹길 조성을 목표로 광주시가 2012년 5월 사업에 착수한 게 시작이다. 8차례에 걸친 시민설명회를 토대로 종합계획을 세우는 데만 1년 6개월이 걸렸다. 이후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이정표와 탐방로를 정비하고 지역별 얘깃거리를 모았다. 길의 이름은 ‘산과 들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 산들산들 걷는다’는 의미를 담아 산들길로 정했다. 빛고을은 광주(光州)를 지칭하는 상징적인 지명이다.

 산들길이 지닌 매력은 길마다 풍부한 스토리가 담겨있다는 점이다. 광주발전연구원은 향토사 자료와 구비문학 등을 토대로 총 506편의 에피소드를 수집했다. 조선대 이종범 교수 등 역사 전문가 6명은 이 중 217편의 스토리를 최종 선정했다. 곳곳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중 서사성이 있고 흥미로운 소재들을 골랐다. 여러 사료들을 토대로 출처가 불명확하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은 모두 걸러냈다.

 이런 작업 덕분에 구간별로 색다른 스토리와 풍경이 담겨졌다. 1구간은 담양과 맞닿은 광주 북구 용산교를 출발해 우치공원~삼각산∼도동고개까지 9.8㎞에 걸쳐 뻗어 있다. 용산교는 산들길의 시작점이자 광주를 남북으로 관통해 흐르는 영산강의 첫 번째 다리다.

 이어지는 2구간은 잣고개부터 동적골까지 14.4㎞ 코스다. 3구간은 진월교차로에서 풍암저수지까지 11.5㎞를 걸어볼 수 있다. 4구간은 만귀정에서 평동저수지까지 16.6㎞다. 5구간인 복룡산길~임곡역 12.7㎞를 거쳐 진곡부터 용산교까지인 6구간(16.5㎞)을 걸으면 산들길을 완주하게 된다.

 광주시는 오는 3월까지 인적이 드문 곳에 폐쇄회로TV(CCTV) 설치를 마친 뒤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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