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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장대 진월방을 묶어라"|3위다툼 대 중공전에 한국팀 초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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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사용파울루(브라질)=이민우특파원】 중공의진월방(20·2m15cm)과 송효파(24·1m84cm)를 잡아라. 제9회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3위를 겨냥하고있는 한국여자대표팀의 지상과제다.
이제까지 아시아정상을 다투어 온 한국-중공의 라이벌전은 이번 세계대회에서는 미-소의 정상대결 못지않게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있다.

<세계 여자농구선수권>
3일상오8시반(한국시간)에 벌어지는 이 싸움에서 어느팀이 이기든 7일의 3, 4위전에서 재대결할 공산이 크다.
임영보감독과 조승연코치는 『중공과의 승부와 관건은 센터인 진월방과 플레이 메이커인 송효파를 어떻게 묶느냐에 달려있다. 우리가 마지막경기인 유고를 물리친다면 4위를 확보할수 있기때문에 3-4위전에서 다시 만나게될 것이다. 따라서 내일의 경기에서는 수비에 치중, 중공의 진과 송을 집중적으로 막는 작전으로 탐색전을 펴겠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따라서 두팀모두 주전선수 전원을 투입하지 않고 다음대결에 대비할것으로 보인다.
중공의 진월방은 세계여자농구의 최대장신인 소련의 「세묘노바」(2m20cm)에 이어 두번째 장신으로 다른팀들에겐 공포의 대상이 되고있으며 송효파도 찬스메이커겸 골게터로 이번대회에서 브라질의 「마르까리」와 미국의 「우더드」와함께 강력한 MVP(최우수선수)후보이기도하다.
한국의 코칭스대프에서는 이들 두선수를 효과적으로 막기위해 진에게는 국내최장신인 김영희(2m20cm)와 박찬숙을 교대로 혹은 더블로 내세울 계획이며 송에게는 최애영·공현자선수를 교대로 내세워 철저한 그림자수비로 이들을 봉쇄할 계획을 짜놓고 있다.
또 내일의 경기에서는 주전들이 연일의 경기로 피로가 겹친것을 고려, 가능한한 최대의 선수를 고루 기용할예정이다.
임영보감독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당한 패배를 이번에는 곡 설욕해야 합니다. 선수들도 이런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내일의 경기는 지는한이 있더라도3, 4위전에서는 꼭 이길 생각입니다』라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한국은 지난74년 제7회아시안게임에서부터 중공과 격돌, 그동안의 통산전적에서는 8전6승2패로 월등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에 전력이 급상승한 중공은 지난해 인도에서 열린 제9회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을 75-67로이겨 우위를 보였었다.
더구나 이번대회서 한국선수들은 지구력의 열세로 페이스가 떨어져 앞으로 5일후 3-4위 전까지 어떻게 체력을 유지하느냐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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