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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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들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점차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의 물가·수출입·주요원자재 확보면에서의 대응책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외신이 전하는바에 따르면 그동안의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내림세에 있던 주요원자재 가격이 작년말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IMF (국대통대기금) 발표에 의하면 30개 1차산품의 지난2·4분기중 가격이 1·4분기보다 6·4%올랐고 원유의 현물시장 가격도 강세에 있다는것이다.
작년중의 국제상품 가격동향을 보면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못했었다.
뉴욕의 원당가격이 작년 1월초파운드당 14센트선에서 10월에는 6센트선으로 56%나 떨어진것을 비롯, 싱가포르 고무가 kg당 1백92싱가포르센트에서 1백79센트로 6%이상 내리는등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하락세에 었었다.
그러나 금년으로 접어들면서 차차 올라가기 시작한 이들 원자재가격은 7월말에 이르러 작년의 최고가를 모두 돌파하고 있다. 그로인해 국제상품 시황의 대표적 지표인 로이터상품시세지수는 지난6월23일 1879·2 (1931년9월=100) 로 사상최고를 기록한 이래 계속 상승세에밌다.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곧 광범위하게 각종 국제상품 가격에 반영되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염려가있다.
이러한 국제상품, 가격의 견조추이는지난 몇년간 계속된 세계경기 침체가 원자재수요 감소로 이어져서 가격의 하락을 유도했으나 이체 세계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서자 필연적으로 가격의 앙등을 불러온것을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미국을 필두로하여 주요 선진국의 겅기가 회복단계에 진입하고, 국제상품 시장의 하한기가 끝나는 9월 이후에는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작물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이상기온으로 세계의 작황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 가격 전망이 불투명하다.
세계상품 가격의 불안정은 우리에게도 수입부담을 무겁게하는 긱접적인 영향과 해외인플레이션의 유입이라는 반갑지 않은 간접걱인 영향을 끼쳐 올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물가안정은 대내적인 안정정책에다 원유가, 원자재가 하락등 해외요인이 가세하여 이루어진 것이니만큼 안정기반을 위협할 소지가 없지 않다.
또 국제상품 가격의 등귀는 세계각국으로 하여금 긴축정책을 강화시켜 세계경기 회복을 지연시킬수도 있다.
우리로서는 해외인플레이션의 유입을 극소화하도록 수출입정책을 신중히 운용하고 기업·가계의 소비건전화를 기해야 할것이다.
그리고 보다 시급한것은 필요한 원자재의 적기 적량 확보전략이다.
우리는 연간 산억달러에 달하는 곡물수입국이므로 소요 식량의 조달문제가 맨앞에 떠오른다.
그 다음으로는 수출용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들여올수 있는 방안이 지금부터 모색되어야한다.
정부나 기업계는 오래전부터 선물시장 거래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일부품목에는 그러한 거래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선물시장 거래를 도입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선물시장 거래를 연구하고 우리의 필수 수입원자재로 확대한다면 국제상품가격 변동에서 오는 충격을 완화할수 있을것이다.
국제원자재 가격의 추이를 세밀히 관찰하고 쟁전 대책에 소홀함이 없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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