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교포가족상봉 소서 긍정적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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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의 이산가족찾기운동이 내외의 관심읕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소련당국은 사할린에 억류돼 있는 한국인의 가족대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소련을 방문하고 돌아온 일본·공명당의 「구사까와」(초천소삼) 의원이 2일 밝혔다.
「구사까와」 의원은 이날 동경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련당국이 일본국내에 책임있는 수용조직을 만들 것을 조건으로 억류 한국인이 일본을 일시방문, 헤어진 가족과 만나는것을 허용할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구사까와」 의원은 일소친선우호협회가 주최하는 사할린성묘단에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참가, 7월25일부터 1주일간 사할린을 방문했었다.
지금까지 한일, 일소, 한소라는 복잡한 외교관계에의해 고국에 돌아올 길이막혔던 사할린억류 한국인문제에 하나의 돌파구가 열렸다는 점에서 「구사까와」 의원의 보고는 큰 관심을끌고있다.
사할린방문중 「구사까와」의원은 29∼30일 양일간 유지노-사할린스크 (풍원)에서 소련공산당 사할린 특별구의 「표돌·이바노비치·도르차코프」 제1서기, 「아나톨리·티모테비치· 쿠진」 야외담당서기와 회담했다.
이자리에서 「구사까와」 의원은 억류한국인들의 조속귀환을 요청하고 가족재회의 한 방법으로 일본에서 가족과 만나도록 하는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대해 소련측은『일본국내에서 비용문제·신분보장등에 책임을 질 수용조직을 만든다면 사할린 한국인이 일본에서 가족드룩 만난다는 희망을 소련측으로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고 답변했다.
「구사까와」 의원은 이같은 소련측의 답변이 억류한국인의 출국읕 조건부로 용인하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이고 도항비용·체재비용등의 조성과 한국에있는 이산가족의 일본방문가능성 문제등을 일본정부를 비롯, 관계자들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할린 교포 문제에대해 일본정부도 이제까지 소련측에 귀환요청을 한바있으나 소련측은 일본과 얘기할 문제가 아니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여봤었다.
사할린억류 한국인문제는 제2차대전중 일본이 한국으로부터 약4만3천명의 한국인을 사할린에 강제 징용한데서 시작됐다.
당시 끌려갔던 한국인들은 일본국적이었으나 전후 이들은 일본국적조자 상실, 사할린에 있던 일본인들이 거의 귀환했는데도 이들은 일본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련당국에 의해 강제 억류됐다.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은 일본정부에 대해 『잔류자를 조국에 돌려보낼 의무가 었다』 고 요구해왔으며 최근에는 사할린의 코르사코프에 거주하는 4명이 일본정부를 상대로 귀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간경지방재판소에 제기, 지금까지 체류중이다.
일본정부는 억류한국인이 귀국을 위해 일본을 통과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히고 일본거주 희망자 4백11명에 대해서는 입국허가를 한바 있으나 ??이 출국을 허가하지 않아 실제입국자는 3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구사까와」 의원은 금년중에 우선 10가족 정도를 대면시키기 위해 일본적심자사나 일본변호사협회등을 통해 준비태세를 서두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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