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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뭄-홍수등 기상이변에 지구촌 허덕허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요즘 지구촌 곳곳에서는 세기말적인 기상이변으로 주민들이 심한 고통을 겪고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한달째 금세기 최고의 무더위가 계속돼 이로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있으며 중공·인도등지에서는 폭우에 따른 홍수가 잇달아 발생, 수백만명의 이재민을 냈다. 브라질에서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혹심한 가뭄이 5년동안이나 그치질않아 굶주림에 지친 주민들이 폭도로 변해 약탈을 일삼고 있으며 이밖에도 세계여러곳에서는 태풍·지진·산사태·산불등이 겹쳐 기상이변에따른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최악의 기후로 시달리고있는 세계각국의 실정과 피해상황등을 살펴본다.
▲미국=지난 3주 동안 미국전역을 뒤덮은 열파로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2백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의 열파는 지난주 다소 누그러졌었으나 29일 기온이 또다시 급상승, 대부분의 지역들이 섭씨38도를 기록했다.
한편「조지·나이」오클라호마주지사는 지난달 29일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센트루이스시당국은 20개의냉방센터를 급조해 노약자들이 열파를 피해 쉴수 있도록했다.
▲이탈리아=평균 섭씨37도의 기록적인 무더위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일어나 지금까지 2명이 숨지고 4만ha의 임야가 불탔으며 이와함께 폭풍우가 몰아쳐 이재민이 속츨하고있다.이탈리아 겅부는 지난달29일 피해복구와 이재민구호를 위해 유럽공동체(EC)에긴급지원을 요청했다.
▲서독=뮌헨의 경우 지난달27일 섭씨 36·6도로 2백년만에 최고기온을 나타냈고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섭씨 40도까지 치솟은 무더위를 참지못한 미군병사들이 강에서 다이빙을 하다 2명이 실종되기도했다.
▲프랑스=남서부 투르시지역에 격렬한 폭풍우가 몰아쳐 수많은 가옥과 산림이 유실됐으며 피서객2명이 숨졌다.
이처럼 엄청난 피해를 몰고온 세계적인 기상이변에 대해 기상학자등 전문가들도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원인규명을 하지못하고 있을뿐아니라 지역에 따라서는 정부당국에서 미처 복구작업등 사후대책에 손도 쓰지못하고 있는 곳도 허다하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대규모 피해지역은 다음과같다.
▲콜룸비아=지난달28일 수도 보고타에서 1백40km떨어진 테구아비오댐 건설공사장에서 댐공사를 위해 쌓아둔 흙더미가 폭우로 빚어진 산사태로 무너져 인부41명이 떼죽음을 당했으며 1백여명은 실종된채 구조되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연일 계속되는 폭우로 현장복구에 나서지 못하고있다.
▲인도=아샘주와 비하르주에서 지난달30일 덮친 홍수로 1백6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2천채의 가옥은 완전히 파괴됐다.
▲파키스탄=인도접경인 동남부 발루치스탄지방에서 지난달23일 폭우로 석탄광산이 무너져 광부7명이 숨지고 14명이 매몰됐다.
▲중공=한달째 전국곳곳을 강타한 폭우로 수백명의 인명피해를 낸 중공에서는 지난달26일 재4호태풍이 불어닥쳐 최소한 25명이 사망하고 2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광동성을 휩쓸고 현재 고건생으로 진행중인 격렬한 폭우로 급류에 휩쓸리거나 벼락을 맞아 숨지는 피해자가 늘어나고었으며 교량과 가옥·논밭·양어장등이 파괴 또는 유실되는 사태가 빚어지고있다.
▲브라질=동북부지방에서 5년째 계속된 가뭄으로 굶주림에 시달려온 2천여명의 농촌어자들이폭도로 변해 지난달 28일 식량을 구하기 위해 병원을 습격하는등 약탈사건이 자주 일어나고있다.
이지역의 한 당국자는 연일 굶어죽는 사람이 늘어나 식수공급이 즉시 이루어지지 않으면 피해가 더욱 커질것이며 도시전체가 거지들로 홍수를 이루게 될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스위스당국은 연일 섭씨30도를 웃도는 열파의 피해를 줄이기위해 8월1일의 국경일때 전통적으로 벌여왔던 불꽃놀이 행사를 화재예방을 위해 철저히 규제하는 조치를 내리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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