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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계, 3초남기고 역전골|한국, 브라질도 격파 3 연승 80-79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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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사용파울루(브라질)=이민우특파원】경기종료3초를 남기고 박양계(한국화장품)의 멋진 역전결승골은 실로 기적같은 드라머였다. 경기종료 3초를 남기고 스코어는 79-78 리드를 하고있는 홈팀 브라질의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순간이었다. 브라질은 남은 3초를 최대한으로 활용, 경기를 마무리 지으려는듯 볼을 돌렸다. 올코트프레싱을 펴는 한국은 마지막 기도하는 기분으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 팀파울에 걸려있는 한국으로서는 더욱 안타깝기만했다.
경기종료까지 남은시간은10여초. 브라질선수들은 한국선수들이 2중으로 둘러싸자 당황, 패스가 빗나갔다. 이순간 박양계가 총알같이 달려들어 잽싸게 볼을 가로챘다.
곧바로 브라질골밑을 향한 박양계는 멋진 드라이브인 슛을 성공시켰다. 전광판의 스코어는 80-79. 이때가 3초전 곧이어 경기종료의 부저가 울리고 한국선수들은 코트에 몰려 자신들도 믿기어려운 승리의기쁨을 나누었다.
제9회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있는 한국팀은 1일상오10시반 (한국시간)이곳 이비에라푸에라체육판에서 벌어진 결승리그 4일째 경기에서 홈팀 브라질에 이처럼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4승의 소련에 이어 3승으로 단독2위에 나섰다.
이날 소련은 불가리아를 94-63으로 대파, 막강 전력을 과시했으며 중공은 유고를 75-58로 제압, 2승2패를 마크했다.
이날 한국은 예상대로 박찬숙 박양주 김화순 차양숙 최애영을 선발로 내세워 강압수비를 펼치며 홈팀 브라질과 맞섰다.
전반을 10번의 타이와 3번의 역전을 거듭하며 양팀은 45-45로 승부를 가리지못했다.
브라질은 후반들어 장신「마르리」(190cm)를 이용한 포스트플레이와 골게터 「마르까리」의 정확한 중거리슛으로 한국의 골밑을 유린, 초반부터 리드를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57-51까지 크게 뒤지던 한국은 후반10분 박양계의 잇따른 두개의 중거리슛므로 59-59 동점을 만들고 차양숙·공현자의 슛으로 65-59로 크게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이때 한국의 기둥인 박찬숙이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5반칙퇴장, 수세에 몰리고 말았다.
이후는 완전히 브라질의페이스.
박찬숙대신 권명희가 포스트를 맡았으나 브라질의센터 「마르타」를 막지못했다. 한국의 골밑은 .텅빈상태. 「마르타」의 골밑슛과「마르까리」·「파울로」의 중거슛이 터지며 전세는 순식간에 72-65로 역전되었다.
당황한 한국벤치는 권대신 김영희(2m2cm)를 센터로 바꾸었다가 다시 최애영을 투입, 강압수비로 마지막 승부를 걸었다.
이작전이 주효, 최애영의 중거리슛으로 다시 79-76으로 따라붙고 50여초를 남기곤 박양계의 인터셉트로 연결된 볼을 김화순이 골밑에서 슛을 성공시켜 극적드라머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경기에서 한국의 박양계가 18점, 김화순이 17점, 공현자가 14점, 차양숙·박찬숙이 각각 12점을 올렸으며 브라질은 「마르까리」(4번)가 18점,「파울로」(8번)가 16점,「마르타」(11번) 가 15점을 각각 기록했다.
▲임영보감독=박찬숙을 쫓아낼 정도로 텃세가 심했다.
그러나 우리선수들은 정신력으로 이 어려움을 극복했다. 막판 올코트프레싱작전이 성공, 역전승을 거둘수 있었다.
전반서 브라질의 거친수비로 김화순등의 슛이 막힌데다 종반 반칙이 많아 악전고투했다. 끝까지 게임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감투정신을 칭찬하고 싶다.
대중공전에서도 대인방어에 주력, 꼭 이기겠다.
▲박찬숙선수=제3국에서외 경기였다면 충분히 이길수 있었던 경기를 어렵게 이끌어갔다. 홈팀과의 대결이어서 모든면에서 큰부담을 안고 싸운 불리한 경기였다. 더구나 9분을 남기고 5반칙으로 퇴장당했을때는 정말 당황했었다. 그러나 끝까지 우리가 이길수 있다는 생각을했다.
▲박양계선수=정말 힘든경기였다. 홈팀과의 대결이라는 핸디캡때문에 모두가 긴장했고 게임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 인터셉트를 하고나서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대시해들어가 슛을 했다. 영원히 잊을수없는 게임이며 가장 기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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