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혁명의 현장 실감있게 전달-세계의 「기술첨단 지대」시리즈를 읽고

정초부터 27회에 걸쳐 세계의『기술첨단지대』에서 보내온 중앙일보 해외특파원들의 현지소식은 세계의 대변혁이 시시각각 우리에게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음을 실감있게 예고해 주었다.
반도체와 컴퓨터를 추축으로 전개되는 고도 정보화사회, 이로인한통신과 교통혁명, 사무자동화와 로보트에 의한 무인자동화공장 에너지문제를 영원히 해결해준 고속증식와 핵융합의 발전, 식량에너지·의료문제를 위한 생명공학의 응용과 파인시래믹스를 위시한 신소재의 개발, 그리고 심해저와 우주공간에의 과감한 도전등 눈부시게 벌어지고있는 첨단과학기술은 한마디로 경탄, 그것이었다.
이러한 시대현상은 우리로 하여금 한편에 있어서 선진제국과의 격차를 느끼게하는 「위기의식」을 가지도록 해주는가 하면, 또한편 에 있어서는 세기적인 전환의 시대에 잘만 적용하면 우리도 동참할수도 있겠다는 기회의식을 직감토록 해준다.
발전과 비약은 언제나 변화와전환의 시대에 일어나게 마련이다.
적용에 실패하면 영원한 낙오자가 되는것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혜롭게 극복하면 동참자가 되거나 선두주자가 될수있다.
우리는 바로 이와같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위대한 가능성의시대에 살고있음을 다시한번 깨달을수 있었다.
무릇 이번의 특별시리즈는 각계각충의 독자로 하여금 단순한 흥미의 차원을 넘어서 오늘의 우려의 좌표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아울러 다.쳐올 가까운 미래에 대한 시각을 정립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을것으로 믿어진다.
각방면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첨단기술의 충격이 정치·경제·사회·문화,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에 미칠 영향을 생각토록하면서 기업이 학자·정책관련자 그리고 관심있는 지식인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새로운 방향감각을 가다듬게하는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사회각계에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매회의 『기술첨단지대』를 관심있게 읽고 난후에 과연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이에 대용해야 할것인가를 생각해 봤다.
국민적 열망인 80년대 선진조국창조를 위해서 우리도 첨단기술에 과감히 도전하되 반드시 현명한 전략을 가지고 입해야겠다.
첫째 선진제국과 정면으로 경쟁하는 어리석음을 피해 우리의여건과 능력에 비추어 최적정한첨단기술분야를 잘 선정, 이를 집중공략하도록 해야겠다는 것이다.
독일의 방사선의료기기와 금속표면처리기술, 영국의 항공기엔진과 정밀 팩시밀리, 프랑스의 고속증식로와 텔리매틱 처럼 우리도 동태적 비교우위가 있는 전략분야를 신중히 결정해서 투자재원과 두뇌를 집중투입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모든 기술을 하나씩 차례로 개발해 나가는 단계적 방법으로서는 우리는 언제나 선진벽을 뛰어넘을수 없을것이므로 핵심거점 기술을 중간발판으로하여 건너뛰어 넘는 『약진적전략(By-Pass Strategy)』을 채택해야 겠다는 것이다.
기술개발에는 따로 왕도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가 지혜만 발휘하면 앞서가는 선진국을 따라잡고 추월할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일부 첨단기술중에는 기술수준이나 시간적인 면에서 우리보다 큰 격차가 없는분야가 적지않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이러한 분야에서 핵심거점부문만 잘 선정되면 우리의 바이패스전략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믿어지다.
세째 공간영역에 대한 우리의시각과 행동반경을 해외로 넓혀서 과감한 국제화진략을 추구해야겠다는 것이다. 첨단기술이 있는지대를 찾아 우리의 연구소와 기업들이 현지진출하고 이를 전진기지로삼아 첨단기술을 조기에 흡수, 그것을 파이프라인을통해 국내로 직송할수 있도록 해야 할것이다.
스위스의 세계적 제약회사인 시바사와 로슈사가 일찌기 연구소를 미국허드슨근처에 진출시켜 성공한 예를 우리는 좋은 교훈으로삼아야겠다.
네째 첨단기술의 개발경쟁은 두뇌와 투자로 승패가 결정된다.
따라서 우리는 위와같은 기본전략에 따라 집중투입 되어져야할 우수한 두뇌의 확보와 투자재원의 조달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해야겠다.
정부도 계속 그러한 방향으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민간기업에서도 보다 과감하고 능동적인 자세로 대응하여 거국적 기술개발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위험이 따르고 투자소요가 큰 첨단기술개발에 자신있게 도전할수 있도록 해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