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2006년 1월까지 강남서만 5000여가구 집들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8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12월 완공되는 도곡렉슬아파트 단지 모습. 대단지여서 주변 전세난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께 분양됐던 아파트가 가을 이후 본격적으로 입주한다. 특히 전세계약이 많이 이뤄지는 12월~내년 1월에 택지지구에서 완공되는 아파트가 많다. 이에 따라 최근 전셋값 상승에 고통을 겪은 서민들은 겨울방학에 맞춰 이사를 하려면 일찌감치 입주 일정을 챙겨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 아파트단지는 직접 거주하지 않는 물량이 전세로 많이 나오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고를 여지가 많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도곡동 렉슬아파트(도곡주공 저층) 3002가구가 12월 입주를 시작한다. 강남권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대단지인 렉슬아파트가 입주하면 강남권 전세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33평형 분양권 값이 8억4000만~9억5000만원이며 43평형은 최고 15억원을 호가한다. 33평형은 실거주자들이 많아 전세물건이 많지 않은 가운데 전셋값이 3억5000만~4억원에 형성됐다. 인근 청운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강남 요지의 대단지라는 점 때문에 전셋값이 전반적으로 강세이나 40평형대 이상 중대형은 물건이 비교적 넉넉한 편"이라고 말했다.

역삼동에도 내년 1월께 대우푸르지오 738가구와 역삼e-편한세상 840가구가 집들이를 하기 때문에 강남권 전세수요를 많이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11~12월 입주하는 경기도 파주시 교하지구다. 동문건설이 이곳 4개 블록에서 3003가구를 완공해 첫 선을 보이며, 진흥효자아파트 439가구도 비슷한 때 집들이를 한다. 32평형 이상의 중형단지로 인근에 파주 신도시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중장기적으로 교통여건이나 교육여건 등이 좋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입주를 2개월 정도 앞둔 요즘 32평형 전셋값은 대략 9000만~9500만원에 형성됐으며 물량도 많아 쉽게 구할 수 있다. 일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워낙 입주물량이 많아 전세 시세가 비교적 싸게 형성됐다"고 전했다.

남양주시 호평.평내동에서는 막바지 물량인 한화꿈에그린 414가구와 금호어울림 924가구가 입주자를 찾는다. 일대는 만성적인 교통 정체에 시달리는 곳이어서 전셋값이 싼값에 형성돼 있다.

광역시에도 입주물량이 많다. 부산시 해운대에서는 포스코건설의 센텀파크 주상복합아파트 2752가구가 주인을 맞는다. 34~69평형으로 50평형 분양권 시세가 4억원 안팎으로 입주를 앞두고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구에서는 북구 침산동에서 대우 푸르지오 1100여가구가 내달 입주하는 데 전세물량이 많은 편이어서 전셋집 구하기가 쉽다고 일대 중개업소들은 전한다.

황성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