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설늘려 불황이긴 불의 〃행복한 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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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고있는 프랑스에서 한 중소기업, 더우기 불황에 약한 섬유공장이 종업원처우개선·복지시설 확충등을 통해 오히려 크게 성장해 업계의 화제가 되고있다.
프랑스남부 톨루즈에 있는 애타불리스망 기샤르란 섬유류제조회사는 1년전 새로 공장을 건설하면서 공장종업원들을 의해 수영장·테니스코트·기계체조클럽등 각종 스포츠시설과 오락시설을 갖추고 유급휴가연장·근무시간자유화를 실시해 l년동안 생산성을 25%나 더끌어 올리고 순이익 10% 증가, 매상고 1억2천만프랑을 달성했다.
종업원들의 결근율도 종전 연간 20%에서 5%이하로 떨어졌다.
사주인 「알랭」 및 「파트리크·룰로」 형제는 지난 66년공장 1개와 공원 30명규모의 다 쓰러져가는 이 섬유회사를 인수한후 한국·일본·동남아국가등 경쟁상대 나라들의 섬유업계를 돌아보면서 그들의「비결」을 공부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작업환경의 개선으로 상품의 질과 양을 크게 향상시키고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래서 지난해 새로 지은 공장은 공장이라기보다는 별장처럼 꾸몄다.
『자선이나 휴머니즘의 발로가 결코 아니다. 작업환경이 좋으면 능률이 오르고 나쁘면 떨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은 것뿐이다. 이 같은 진리를 많은 프랑스 기업가들은 모른다.』
이렇게 말하고있는 「룰로」형제는 종업원의 90%이상이 여성임을 감안, 지루한공정에서 벗어날수 있도록 일관작업시스팀과 검사책임자제도등을 없애고 작업시간선택도 자유화했다.
주말엔 공장안의 모든 위락시설을 공원들에게 개방하고 같은 규모의 다른 회사보다 월급도 30∼40%를 올려주는 한편 유급휴가도 노동법 규정보다 1주 많은 6주간을 주고있다.
또 공장안에 전화교환양은 1명만을 두어 불필요한 통화를 막고 광고비는 책정도 하지않고 있다.
신규로 공원을 모집할때도 퇴직하는 공원이 직접 추천해 공원들이 심사토록한다.
그결과 당초 1천평방m 규모의 공장시설이 1만2천평방m 규모로 12배, 종업원30명이 4백80명으로 16배나 늘었다.
『공장이라구요. 천만예요. 휴양지에 놀러온 기분이에요』
종업원의 말대로 프랑스유일의 「행복한 공장」 인 이곳을 요즘엔 당초 스승이였던 일본기업인들마저 견학하러 찾아오고 있다.【파리=주원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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