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해양수산부장관 기업공개로 돈방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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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사진) 해양수산부 장관이 대한제강의 거래소 상장으로 수십억대의 평가 차익을 거두게 됐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 장관은 오는 19~20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31일 거래소에 상장되는 대한제강의 5대 주주이자 특수관계인으로 지분 16만7040주(5.3%)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인 1만7300원을 기준으로 상장 이후 평가액만 약 29억원에 달한다.

오 장관은 대한제강의 설립자인 오우영씨의 10남 중 넷째로 그동안 상속과 무상증자 등을 통해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회사 경영에는 특별히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인 오성익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도 지분 21만9842주(6.98%)를 보유하고 있는 4대 주주로 공모가 기준 평가액이 38억원에 달한다.

현재 대한제강의 최대주주는 창업주의 장남인 오완수(51.31%) 회장이며, 대표이사는 막내인 오형근씨가 맡고 있다. 대한제강 상장에 따른 대주주 일가의 평가익은 544억원에 달한다. 대한제강은 대형빌딩과 아파트 교량 등의 공사에 사용되는 건설자재인 철근 생산업체. 지난해 설립 50돌을 맞은 장수기업으로 부산지역의 대표기업으로 자리 잡은 회사다.

수십억원대의 주식을 보유한 오장관은 오는 11월 18일부터 시행되는 공직자 주식백지신탁제도의 적용을 받게 될지도 관심사다. 정부의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개정안'은 고위 공직자가 직무 연관성이 높은 주식을 3000만원 이상 보유하고 있을 경우 매각 또는 금융회사에 백지신탁하도록 규정돼있기 때문이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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