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여성 환자, 자궁근종 주의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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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 여성들에게서 자궁근종 발생 비율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자궁근종’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13년 진료인원은 29만3000명, 진료비는 129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인원은 2009년 23만7000명에서 2013년 29만3000명으로 5.5% 증가했다. 총진료비는 2009년 1000억원에서 2013년 1290억원으로 6.6% 늘었다.

10만 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 이하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으며 60대 이상의 연평균 증가율이 14.2%로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그 다음으로 50대와 30대(5.2%), 40대(2.2%) 순이었다.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로, 비중이 2013년 기준 46.0%나 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는 “자궁근종은 여성 호르몬과의 관계성을 생각해볼 때 평균 50세에 폐경이 된 후에는 크기 변화가 많지 않다”면서 “이로 인해 폐경 전인 4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4년간 40대를 포함해 20~30대 이하는 진료인원 비중이 매년 감소한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은 진료인원과 비중이 모두 증가했다.

정재은 교수는 “50~60대 진료인원이 증가한 것은 폐경 이후 호르몬 또는 호르몬 유사제재의 잦은 복용으로 질출혈 증상으로 내원해 평소 자각하지 못했던 혹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의 ‘자궁근종’의 원인 및 증상, 문제, 치료방법, 예방 및 검사법.

원인 및 증상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을 이루는 평활근 세포의 비정상적 증식으로 인한 종양 발생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무엇이 비정상적 증식을 유도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증상은 무증상일 경우가 많지만 생리 과다, 생리통, 불임, 성교통, 골반염, 빈뇨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도 있다.

방치시 문제점

자궁근종을 방치해 크기가 커지는 경우 앞으로는 방광, 뒤로는 직장, 양 옆으로는 요관 등의 주요 장기와 유착돼 수술 시 여러 가지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월경 과다가 지속돼 빈혈이 발생하면 빈혈 초기에는 피로감, 주의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만 있다가 심하면 심부전으로 빠질 수도 있다. 또한 임신을 계획하는 환자들 중 근종 크기가 너무 커질 경우 불임이 될 수도 있다.

치료 방법

자궁근종 제거술은 말 그대로 자궁근종만을 제거하는 수술적 방법이다. 그러나 근종만 제거했을 경우 자궁근종의 재발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근래에 마취나 입원이 필요 없고 흉터도 아주 작거나 거의 없는 고주파 등을 이용한 다양한 근종 제거방법들이 고안됐다.

자궁근종이 무증상이라면 꼭 수술이 필요한지를 먼저 주치의와 상의하고, 근종 제거술 후 재발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즉 수술 부위가 작고 수술 자체가 광범위하지 않다면 반드시 해야 하는 수술인지, 아니면 폐경 때까지 추적 관찰해도 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궁근종이 있으나 크기 변화가 없고, 월경과다 등의 증상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정기검진을 통해 추적 관찰이 가능하다면 꼭 수술로 제거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전자궁 적출술은 자궁근종을 포함한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므로 당연히 입원해야 한다. 또한 전신마취를 해야 하며 회복기간이 길지만 자궁근종에 대한 재발이 없는 가장 확실한 수술방법이다.

마지막으로 혈관 색전술이 있는데, 이는 자궁근종을 먹여 살리는 동맥을 막는 것이다. 말 그대로 영양소와 산소 차단을 통해 근종 크기를 줄이는 방법이다. 자궁을 꼭 보존해야 하는 경우에 시술할 수 있다.

예방 및 검사법

자궁근종의 발생 원인이 현재까지 뚜렷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자궁근종의 발생 자체에 대한 예방을 논하는데도 한계가 있다. 단, 자궁근종을 비교적 작은 크기에서 조기 발견할 경우 자궁근종에 의한 합병증이나 수술 등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검사는 산부인과 초음파가 기본검사다. 현재 산부인과 전문의가 시행하는 자궁 초음파는 국가검진에 포함되지 않는다. 많은 환자들이 국가검진에서 시행하는 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Pap test)를 시행하면 자궁근종의 유무까지, 즉 모든 자궁에 관계된 질환이 다 진단된다고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건강검진 수검률이 높아지면서 평소 증상 없는 혹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국가검진을 빠지지 않고 받는 것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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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sun@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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