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카페에서 남녀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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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강일구 기자]

서울 성북구의 한 라이브카페에서 동업을 하던 남녀 2명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26일 저녁 9시쯤 서울 성북구의 한 지하1층 라이브카페에서 최모(49)씨와 동업자 정모(47ㆍ여)씨가 쓰러져 숨진 채로 발견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최씨의 손목 등엔 칼로 자해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카페 주방에는 최씨가 자해할 때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부엌칼이 발견됐다고 한다. 정씨는 발견 당시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전날 출근한 정씨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여동생이 카페를 찾았다가 두 사람이 숨진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지인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이곳에 라이브카페를 차렸다. 하지만 연말 성수기가 지난 후 영업 부진에 시달리며 갈등을 겪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동업을 하기 전부터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인은 “죽기 전날까지도 최씨가 카페 내부 전등 공사를 하는 등 죽을 준비를 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최씨가 우발적으로 정씨는 목졸라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조혜경 기자 wisel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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