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탈북자 수 女 > 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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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북한을 탈출해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중국 베이징(北京) 한국대사관에 머물러온 여성 탈북자 12명이 입국한 것을 포함해 올들어 4백8명의 탈북자가 입국했다. 이중 여성 탈북자는 2백20명으로 전체의 53.9%를 차지하고 있다. 탈북자 중 여성 비율은 지난해 처음 남성 탈북자들을 앞질러 54.8%를 기록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 국내에 들어온 여성 탈북자의 비율은 10%대를 밑돌았지만 97년 34.8%를 기록한 이래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탈북자 정착 지원을 위해 99년 5월 문을 연 안성의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 외에 여성 탈북자의 사회적응 교육과 취적(호적취득) 업무를 전담하는 하나원 분원을 지난해 9월 성남 새마을 중앙연수원에 설치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과거에는 휴전선을 넘어야 하는 위험 부담 때문에 여성들의 수가 적었지만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국경을 통해 중국이나 제3국으로 탈북하는 여성들과 가족 탈북자들의 수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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