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들 겹치기 출연…"그 목소리가 그 소리" 고른 기용으로 다양화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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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그 목소리가 그 목소리』란 비난이 시청자들로부터 쏟아지고있다. 이는 다름아닌 성우들의 외화 덤핑겹치기 출연을 말하는것.
안방극장의 같은 얼굴에 가뜩이나 식상해있는 시청자들에게 「얼굴없는 목소리」마저 다양하지 못해 지리함을 더해주고 있다.
현재 각 방송사에서 방영되는 주당 외화편수는 KBS의 경우 제1TV 6편, 제2TV 5편, 제3TV 1편이며, MBC의 경우 11편이다.
두 방송사가 확보하고 있는 성우들의 수는 줄잡아 3백여명. 그러나 이가운데 주연급으로 기용되는 성우들은 불과 10%안팎이다.
일례로 주말의 영화프로그램이나 특선미니시리즈등을 제외한 고정외화프로그램만을 살펴봐도 양지운씨가 『사나이 토머스』 『UFO작전』, 한규희씨가 『요지경인생』 『7인의 신부』에, 정희선씨가 『용감한조리』 『7인의 신부』, 박소현씨가 『용감한 조리』 『집없는 소녀 펠리네』등에 겹치기 출연을 하고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외화더빙이 소위 A급 성우들에게 집중돼 있는것은 우선 더빙연습시간이 짧다는데 있다.
성우들은 목소리로서 다양한 성격을 재창조해 내는 것이 필수의무이다. 방송을 아끼는 이들은 두 방송사가 확보하고 있는 성우들의 고른등용으로 다양화를 꾀하고 후진을 적극 양성해야하며 궁극적으로는 일본과 같은 더빙 전문 스튜디오가 생겨나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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