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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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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호 19면

1월 17일부터 25일까지 싱가포르는 ‘아트 위크’ 주간이다. 독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예술융성’을 통해 새로운 길을 만들려는 정부와 민간의 노력은 창이 공항에서부터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아시아 현대미술 작가 위한 ‘싱가포르 아이’ & 프루덴셜 아이 어워즈 참관기

다양한 예술 행사가 이 기간에 본격 소개됐다. 싱가포르아트뮤지엄(SAM)과 갤러리 마을인 ‘길만 바락(Gillman Barracks)에서는 특집 기획전이 시작됐다. 미술 장터인 ‘아트 스테이지 싱가포르’도 22일부터 25일까지 열렸다. 프루덴셜 아이 어워즈 2015(Prudential Eye Awards 2015)와 싱가포르 아이(Singapore Eye) 역시 메인 프로그램 중 하나다.

아트사이언스 뮤지엄 3층에 마련된 ‘싱가포르 아이’와 ‘프루덴셜 아이 어워즈’ 후보작 전시 모습.
행사를 주관한 데이비드 시클라타라 회장 부부와 평생공로상을 받은 중국 작가 구 웬디(왼쪽에서 두 번째).

올해의 대상 수상자는 일본의 침폼
프루덴셜 아이 어워즈는 아시아 현대미술을 세계에 알리고 젊은 아시아 작가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해 시작됐다. 영국 런던의 사치갤러리와 패러렐 미디어 그룹(PMG)의 예술관련 비영리기관인 패러렐 컨템퍼러리 아트(PCA)가 프루덴셜 보험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PMG와 사치갤러리는 2009년부터 한국 현대미술 작가를 지원하는 ‘코리언 아이(Korean Eye)’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안 아이’(2011), ‘홍콩 아이’(2013), ‘프루덴셜 말레이시안 아이’(2014)를 진행해왔다.

올해에는 마리나베이샌즈호텔과 아트사이언스뮤지엄의 협조를 얻어 행사 규모를 키웠다. 우선 ‘프루덴셜 싱가포르 아이’를 신설해 싱가포르의 젊은 작가들에게 새로운 전시의 장을 마련했다.

아이 어워즈의 경우 올해는 시상부문을 4개 늘려 총 13개 부문이 됐다. 경쟁 부문인 ‘최고의 떠오르는 아티스트’는 총 6명에게 수여된다. 부문별 대상 수상자는 미화 2만 달러와 트로피를 받는다. 부문별 수상자 6명 중 선정되는 대상 수상자는 다시 미화 3만 달러와 트로피 그리고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날 대상은 일본의 침폼(Chim Pom)팀이 차지했다.

20일 밤 마리나베이샌즈호텔 마스터카드 씨어터에서 열린 시상식은 ‘미니 아카데미 시상식’을 연상케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최우람 작가는 “미술계에서도 이런 화려한 시상식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케이블 방송 예술 오디션 프로그램 ‘아트 스타 코리아’에서 진행을 맡았던 작가이자 탤런트 정려원씨도 소개자로 가장 먼저 무대에 올랐다.

이날 ‘최고의 떠오르는 아티스트’ 부문별 수상자는 ▲디지털/비디오=침폼(일본) ▲드로잉=미추 센(인도) ▲설치=돈나 옹(싱가포르) ▲페인팅=크리스틴 아우 퇴(인도네시아) ▲사진=세먼 옹(말레이시아) ▲조각=신미경(한국) 이다. 또 평생공로상은 중국의 구 웬다가 받았다.

특히 ‘빅뱅’의 탑(최승현·28)이 특별상인 비주얼 컬쳐상(Award for Visual Culture)을 수상했다. PMG의 데이비드 시클라타라 회장은 “탑은 K팝 스타이자 현대 미술 애호가로서 팝음악과 컨템퍼러리 아트라는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의 가치를 전파해왔다는 점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빅뱅’의 탑도 특별상 수상
마리나베이샌즈호텔 바로 옆에 서있는 아트사이언스뮤지엄 3층에서는 ‘싱가포르 아이’ 전시와 ‘프루덴셜 아이 어워즈’ 수상 후보 작가 작품전이 17일 동시에 개막됐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왼쪽으로 들어가면 ‘프루덴셜 아이 어워즈’ 후보작들의 전시가 시작된다. 우선 인도네시아 이치완 뉴르가 공처럼 만든 샛노란 폭스바겐 비틀이 관람객을 맞는다. 다시 그 옆 방으로 가면 공간 한복판에 ‘픽셀 작가’로 알려진 일본 코헤이 나와의 구슬 사슴이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다. 그 옆에는 풍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신미경 작가의 비누 조각들이 보인다.

이어지는 ‘싱가포르 아이’에서는 첸 사이 후아 콴의 설치 작품이 가장눈길을 끌었다. 갖가지 모양의 빈 병들을 나란히 세워놓고 그 위에 미니 선풍기를 틀어놓아 다양한 소리가 나도록 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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