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감자꽃을 피워요] 제주에 '북 돕기 사랑의 감자꽃'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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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와 월드비전 공동 주최로 11일 제주시 신제주 로터리공원에서 열린 ‘사랑의 감자꽃을 피워요’ 캠페인에 참가한 시민들이 감자 화분을 받아가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한라에 '감자꽃' 이 활짝 피었다.

중앙일보와 국제 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이 공동 주최한 '사랑의 감자꽃을 피워요' 모금 캠페인이 11일 제주시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 캠페인은 북한의 씨감자 생산 사업을 지원해 북한 스스로 식량 문제를 해결토록 돕기 위한 것이다. 9월 1일 서울에서 막을 올린 이 캠페인 행사가 지방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행사가 열린 신제주 로터리공원에는 김태환 제주도 지사, 양우철 도의회 의장, 양성언 도 교육감, 월드비전 박종삼 회장, 김정서 제주도 지회장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김태환 지사는 축사에서 "제주도에서 북한에 '사랑의 감귤 보내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감귤로는 북한 주민의 배가 부르지 않기 때문에 감자를 먼저 먹어야 한다"며 "이번 캠페인에 도민들이 많이 참여해 따뜻한 동포애를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성언 교육감은 권태응 시인의 '감자꽃' 시를 낭송한 뒤 "한반도에 사랑의 감자꽃을 활짝 피워 헐벗고 굶주린 북한 어린이와 주민에게 희망을 심어주자"고 호소했다.

행사장에는 업계 인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북한에 국수.냉면 제조 기계를 전달했던 송학식품 성호정 회장은 "제주 도민의 작은 정성이 북한 주민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500만원을 기탁했다. 스프링클러 제조회사인 한국영농기술은 북한의 씨감자 재배지에 쓰일 3000만원 상당 규모의 스프링클러를 기증했다. 크라운프라자호텔 이종화 대표와 KCTV 제주방송 김순두 사장은 각각 50만, 20만원을 냈다.

종교계도 동참했다. 영락교회.제주화북교회.제주신광교회.대정교회 등 20곳에서 성금을 기탁했다. 일반모금 행사에는 제주 시민과 유치원생들이 대거 몰렸다. 양상협(47)씨는 "북녘 동포들이 먹는 문제로 고통받는 것이 안타까워 작은 정성을 전달한다"며 모금함에 성금을 넣었다.

친구들과 손잡고 성금을 낸 녹원어린이집 고은지(7)양은 "북한 어린이들이 저의 작은 정성으로 힘차게 뛰어놀았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제주=고수석 기자

▶접수처

'사랑의 감자꽃을 피워요' 진행본부(전화:02-784-2004, 팩스:02-784-4682) (www.worldvision.or.kr)

▶온라인 접수

국민은행 099-01-0255-422

우리은행 1005-200-908295

하나은행 399-810000-83505

(예금주: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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