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순 시험등판…일단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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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백52일만에 마운드에 선OB 박철순(박철순)이 재기의 가능성을 보였다.
작년10월12일 코리언시리즈 6차전 이후 허리부상으로 결장했던 박은 22일 홈구장 대전의 대 해태전에 시험등판 했다.
박은 이날 1회를 던져 해태1번 김일권(김일권)을 삼진, 2번 서정환(서정환)을 2루수플라이, 3번 김성한(김성한)을 삼진으로 처리한후 2회부터 박상열(박상열)에게 마운드를 넘겨주었다.
박이 던진 볼은 모두10개. 이것만으로 그의 재기를 점친다는 것은 속단이지만 그의 특기인 너클볼과 위력적인 스피드는 작년과 맞먹는 것이었다.
박은『3회까지는 던질 수가 있었다. 어깨는 그동안 쉬었기 때문에 작년보다 더 좋아졌으나 허리에 신경이 쓰였다』며『후기에는 20게임정도 등판해서 10승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박은『10개의 볼중 너클볼 3개, 직구 5개, 슈트·커브 각1개를 던졌다』며『너무 오랜만에 등판해서 떨릴 것 같았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은 표정이었다.
그러나 무리한 훈련을 하면 아직도 허리에 약간의 통증이 있다고 실토했다.
박의 체중은 현재72㎏. 작년의 70㎏보다 2㎏이 늘어났다. 지난3월5일 일본전지훈련을 끝내고 귀국했을 때는 78㎏이었으나 체력훈련으로 몸무게를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조절했다.
그러나 박철순은 이날 단1회만을 던져 1만2천여명의 대전 팬들로부터 실망을 주기도 했다. 이에대해 김영덕(김영덕) 감독은『오랜 공백이 있었던 만큼 컨디션 점검과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데 목적이 있었다. 다음26일 2∼3회정도 등판시켜 후기리그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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