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와 함께 SUV시장 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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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들이 속속 나오면서 침체됐던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SUV는 그동안 국내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 왔다. 2004년 26만2890대가 팔려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30.6%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내리막길을 걸었다. 8월까지 14만3879대가 팔렸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25.1%로 떨어졌다.

경유값이 오른데다 올 상반기 소비자 눈길을 끄는 신차도 출시되지 않은 탓이다. 또 자동차 세제가 바뀌어 화물차로 분류됐던 픽업트럭 형태의 SUV가 승용차로 분류되면서 세금이 뛸 예정이어서 소비 심리가 꺾였다.

그러나 6월 쌍용자동차의 '카이런'을 시작으로 국내 SUV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월간 시장 점유율은 6월 25.0%에서 8월 27.2%로 올라가는 추세다.

특히 10월 쌍용차의 5인승 SUV '액티언'을 시작으로 신차들이 쏟아질 계획이다. 액티언은 쌍용차가 독자 개발한 2.0ℓ 커먼레일(직접분사식) 디젤엔진을 단 5인승 SUV다. 11월엔 현대자동차의 싼타페 후속 모델인 'CM'이 공개된다. 7인승 중형 SUV인 CM은 2000년 출시된 싼타페의 내.외장, 엔진을 모두 바꿨다. GM대우는 내년 상반기 첫 SUV인 'S3X'를 내놓는다. GM대우가 자체 개발한 2000㏄급 엔진을 달고, 범퍼 금속 장식.20인치 휠 등 고급스런 외장을 갖춘 7인승 SUV다. 르노삼성도 2007년 출시를 목표로 고급 SUV를 개발 중이다.

수입차 업계의 국내 SUV 시장 공략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혼다 'CR-V', 렉서스 'RX330', BMW 'X5.0i' 등이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볼보 'XC90 V8', 다임러크라이슬러 '뉴그랜드 체로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3 '등의 모델도 국내 SUV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신형 디젤엔진을 장착한 국내 SUV는 경유가격이 오른다고 하더라도 취득.등록세, 우수한 연비 등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경제적"이라며 "SUV 시장이 올 연말부터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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