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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TV 세계청소년축구 생중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이번 세계청소년축구대화를 생중계한 KBS 제1TV의 보도에서 느낀 소감-.
방송은 기자재쪽인 하드웨어와 그것을 운영하거나 표현하는 소프트웨어가 잘조화를 이룰때 훌륭한 결과를 맺는다.
70개의 육상터미널을 거치면서 위성중계를 탈없이 해냈고 약정시간을 초과하면서까지 기민한 교섭으로 끝까지 실황중계로 이어간 준준결승전이나 대서양과 인도양상공의 위성들을 이용해 2원중계를 하면서도 고른화면을 실어주었던 준결승전등 하드웨어쪽에는 찬사를 아낄수없다.
그러나 게임상황을 알리는 캐스터나 해설자의 수준, 곧 소프트웨어는 여간 불만스러운게 아니었다.
축구같은 순간 상황이 전세를 바꾸는 긴장과 초조가 연속되는 게임일수록 시청자는 전념친청한다.
이럴때 캐스터의 상황실명은 철저하게 경기흐름에 충실하고 쓸데없는 중복설명을 피하면서 카메라의 앵글이 공을 쫓아 움직이듯 설명 역시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된다.
그런데 캐스터는 이런점이 미흡했다. 이를테면 폴란드팀과의 게임중계에서 연장전반에 볼은 어느틈에 우리팀 문전까지 육박하고 있었는데 캐스터는 열심히 이번 대회에서 우리팀이 「페어플레이상」을 받게 됐다는 엉뚱한 얘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게임이 익사이트하여 시청자는 선수들의 동작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데 뚱딴지같이 대사관원들의 현신적인 노력, 엄청난 외교성과, 우리팀의 인기등을 수없이 되풀이해 뻔히 아는 얘기로 귀를 따갑게 한것도 크게 역정을 사게했다.
○‥‥MBC-TV가 15일에 방영한 100분짜리 대토론회 『하늘없는 북녘』은 구성이나 실체적진실을 파헤쳐보려는 진행이 돋보이는 프로였던것같다. 서울과 광주·부산을 연결한 시성자참가프로형식이면서 성공적인 구성으로 거리감을 느낄수 없었고, 장황하기 쉬운 참가자의 발언을 요령있게 평정하여 장시간물이었지만 지루함이 없었다.
귀순용사들이 보고 겪은 얘기가 솔직하게 전달됐다거나, 신앙생활의 박해를 당한 체험담도 흥미있어 딱딱하기 쉬운 이런 형식의 프로로는 칭찬할 일이다.
신규호<방송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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