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질범 작은딸 성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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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 인질극 범인 김상훈(46)이 인질극 당시 아내 A씨 전 남편 B씨의 작은딸을 성추행한 게 아니라 성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 큰딸의 진술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를 증거로 확보했다.

안산상록경찰서는 21일 김상훈이 인질극을 벌인 지난 13일 오전 3~5시 사이에 결박돼 있던 작은딸(16)을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방안에 함께 있던 큰딸이 이같이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작은딸의 몸 안에서 정액 반응과 함께 김상훈의 DNA가 검출됐다"는 감식 결과를 통보했다.

경찰은 또 A씨가 “작은딸이 2년 전에도 김상훈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김상훈에 대해 특수강간 등 혐의를 추가하기로 했다. 김상훈은 성추행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김상훈이 범행을 처음부터 계획했다고 밝혔다. 김상훈이 숨진 B씨의 집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흉기를 소지했고 목장갑 두 켤레도 사전에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B씨가 귀가하자마자 바로 살해한 점도 계획 범죄의 정황으로 봤다.

김상훈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인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프로파일러의 범죄심리 분석 결과 김상훈은 A씨의 행동과 사고까지 통제하려는 망상적 태도를 보였다. 또 낮은 죄책감과 공감능력 결여, 교할함, 범죄 행위에 대한 합리화와 폭력성 등 반사회적 성향을 가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김상훈이 평소에도 A씨를 5차례 폭행했고 집안에 길이 1m의 일본도(刀)를 보관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가족 폭력과 총포ㆍ도검ㆍ화약류 단속법 위반 등의 혐의를 추가할 계획이다.

수원=임명수 기자 l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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