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을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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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전경찰서는 14일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고 야구경기가 끝난뒤 심판실에 들어가 주심에게 폭행소동을 벌인 해태 타이거즈 감독 김응룡씨(42·서울 동작동 반포아파트 78동107호)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감독은 대전 공설운동장 야구장에서 벌어진 OB베어즈와의 경기가 끝난 하오 10시10분쯤 심판실에 들어가 주심 김옥경씨(45·서울 역삼동 동일빌딩)의 멱살을 잡고 흔들면서 철제 의자를 던지는 등 행패를 부렸다는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해태가 1회초 먼저 3점을 쫍아낸 1사(사) 2루의 계속된 찬스에서 6번 김무종이 친 볼이 왼쪽 담장을 넘어가 외야석으로 떨어졌는데 주심 김씨는 파울을 선언했으나 곧이어 3루심인 이일회씨(34)는 홈런을 선언한데서 시작됐다.
OB선수들이 3루심에게 달려가 홈런이 아니라고 항의하자 경기가 중단되고 심판 4명이 모두 모여 4심 합의 끝에 다시 파울이 선언됐다.
이때 해태타이거즈의 김 감독이 다시 항의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으채 경기가 10분만에 속개되고 게임은 해태 타이거즈가 11대5로 OB를 이겼다.
김 감독은 게임이 끝난뒤인 하오 10시 10분쯤 혼자서 심판실에 들어가 주심 김씨의 멱살을 잡는 등 행패를 부렸다는 것.
해태의 김감독은 14일밤 1시간동안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뒤 숙소인 대전관광 호텔 308호실로 돌아갔다.
프로야구팀 창설이후 경기장 폭력과 관련, 감독이 입건된 것은 삼미 슈퍼스타즈 김진영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심판 폭행혐의로 입건된 김응룡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대전 경찰서로 출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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