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펀드 평가 2005년 3분기] 해외펀드 실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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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상반기까지 고전하던 해외 주식형 펀드들이 3분기엔 일제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를 되찾아 '환차손 위험'도 크게 준 것이 수익률 상승에도 한몫했다. 반면 대다수 해외 채권형 펀드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식형 중엔 동유럽.남미 신흥시장에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이 단연 돋보였다. 동유럽에 투자한 슈로더 ISF이머징유럽펀드의 경우 3분기에만 34.81%(미 달러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MILLIF이머징유럽펀드 역시 32.53%의 성적을 거뒀다.

남미 지역 주식형도 괜찮았다. 슈로더 ISF라틴아메리카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8.14%에 달했다. 피델리티 라틴아메리카 펀드 역시 27.91%의 성적을 거뒀다. 투자 지역별로는 유럽 신흥시장 주식형이 3분기 평균 26.86%, 남미 신흥시장도 평균 25.53%의 수익률을 올렸다. 동유럽과 남미에 투자한 펀드들의 고수익은 현지 증시가 크게 달아올랐기 때문이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러시아 RTX지수는 지난 3분기 42.67%의 상승률을 기록, 세계 증시중 가장 많이 올랐다.

같은 기간 헝가리 BUX 지수도 22.45%, 체코의 PX50지수 역시 20.13%가 각각 올랐다. 동유럽이 장기적으론 유럽연합(EU)시장에 포함될 것이란 기대감에다 재평가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남미 증시의 양대 산맥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증시 역시 3분기에 20%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일본과 인도의 주식형 펀드도 3분기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인도 주식형은 20.69%, 일본 주식형도 16.47%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투신 이찬석 해외투자팀장은 "경기 회복 조짐으로 일본과 인도 증시의 상승세가 더욱 돋보이고 있다 "며 "연말까지 동유럽과 일본.인도 지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해외 채권형 펀드들은 아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가장 선전한 펀드의 3분기 수익률이 5% 안팎이다. 해외 채권형 펀드는 특히 연말까지 인플레 억제를 걱정하는 미국의 공세적인 금리 인상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앞으로도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머니팀 = 표재용.이승녕.김영훈 기자 / 자료 제공=제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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