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잇단 지구촌 재앙 인류애로 극복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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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우리는 엄청난 자연의 재앙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 국민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보낸다. 정부와 국내 민간구호단체들이 인류애를 발휘하여 피해지역에 대해 신속한 긴급구호와 적극적인 복구지원에 나설 것을 당부한다. 파키스탄에는 이미 세계 각국에서 구호의 손길이 밀려들고 있다.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쓰나미)과 지난달 미국 뉴올리언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대규모 피해에 지구촌이 보여준 인류애와 박애 정신이 이번 파키스탄 강진에서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지구촌 곳곳에서는 대규모 지진해일과 초강력 태풍.지진 등 크고 작은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자연재해의 빈도와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감도 든다. 대부분의 자연재해는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대자연의 위력 앞에 한없이 무력한 인간의 한계를 두고 인류문명의 오만함에 대한 경고라는 종교적 해석이 설득력 있게 전파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종말론적 자포자기에 빠질 일은 결코 아니다. 인류는 대규모 자연재해에 굴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발전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만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겸허함은 자연재해에 대한 철저한 사전 대비와 신속한 사후 복구로 구현되어야 한다. 자연재해의 발생 자체를 막을 수는 없더라도 대비와 대처는 여전히 인간의 몫으로 남기 때문이다. 많은 자연재해의 피해와 손실이 천재(天災)가 아니라 인재(人災)에 의해 커졌다.

매년 몇 차례씩의 태풍 위협과 대규모 지진의 가능성에 노출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인재를 줄이려는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