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사건 연루 정학모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7면

나라종금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 사법처리 대상에 오른 정학모(鄭學模.사진)씨는 김대중(金大中)정부 시절 정치권의 '숨은 실세'로 통했다.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고문, 김홍일(金弘一)의원과 고교 또는 대학교 선후배 사이다.

DJ정부 들어 LG스포츠단 사장으로 영입된 뒤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내면서 체육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주변에선 전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鄭씨에 대한 수사가 다른 권력 핵심으로 이어질지 관심사다.

대학 때부터 몸이 불편하던 金의원을 鄭씨가 업고 다니는 등 두 사람은 30여년간 친분을 유지해 왔다.

2000년 8월에는 金의원, 검찰 간부와 함께 제주도에 여행을 갔다가 이용호 게이트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여운환씨를 金의원에게 소개해 준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당시 한나라당은 權전고문.金의원.鄭씨를 비리 연루 의혹의 '핵심 3인방'으로 지목했다. 또 한나라당은 鄭씨가 E건설의 공사 수주와 통신회사 인수과정에 개입, 리베이트 명목으로 거액을 챙겼다고 주장하면서 국정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자신을 둘러싼 정치권 논쟁이 불거지자 鄭씨는 지난해 1월 신병 치료를 이유로 출국, 자녀들이 사는 미국에 체류해 오다 10개월여 만에 귀국했다.

박재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