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와 방송국, 동창찾기 사이트를 해킹했던 경력을 가진 해커가 유명 결혼정보회사의 전산망에 들어가 28만여명의 회원정보를 빼냈다가 또다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4일 서울 성동구의 한 PC방에서 결혼정보업체 D사와 유명 부동산 중개업체 W, M사의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회원정보 40만여명분을 빼낸 뒤 중개업자에게 팔아 넘기려 한 혐의(정보통신망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金모(21.무직)씨를 구속했다.
金씨는 회원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연봉, 원하는 이상형, 출신대학, 체격 등 상세한 신상정보까지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
金씨는 2001년 '아이러브닷컴'과 SBS사이트를 해킹했다가 구속돼 집행유예로 풀려났었다. 지난해에도 재경부 전산망에 침입해 불구속 기소된 상태에서 또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해커들 사이에서 金씨는 알아주는 실력자로 재능을 올바르게 썼더라면 좋은 인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