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몽고관계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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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경AP=연합】중공외교부는 3일 몽고가 이나라 거주화교들을 야만스런 방법으로 대거 추방했다며 북경주재 몽고대사「푼트사긴·샤그다르스롄」에게 화교추방에 관한 공식 항의각서를 전달했다.
중공은 이 각서에서 몽고정부가 화교 1천7백64명을 몽고내의 오지나 중공으로 강제추방했으며 이들중 다수가 발가벗긴채 치욕적인 조사를 받은 후 약간의 옷가지만 갖고 정든집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하고 그간 무려 14차례에 걸친 중공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는 화교추방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몽고가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몽고에는 수도 물란바토르의 6천명을 포함, 모두 1만여명의 화교가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중 취업자들은 대부분 숙련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노동자들중 상당수는 중소불화로 인해 중·몽고관계가 소원해지기전인 지난50년대 몽고로 이주한 사람들이다.
한편 몽고관영매체인 호돌모르지는 이날 중공항의에 대한 물란바토르 당국의 첫공식반응으로 화교의 일부를 추방했음을 시인했으나 화교의 거의 대부분이 사회적으로 유익한 노동을 거부하고 불로소득으로 생활하는 반사회분자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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