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월납전때 핵사용 검토|퓰리처상 받은 미허시기자 저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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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장두성특파원】「닉슨」전미대통령은 69년 10월 월남전당시 월맹이 휴전협상에 응하도록 압력을 가하기위해 미전략공군소속 B-52 중폭격기에 핵폭탄을 적재한채 비상대기 했었다고 6월중순에 발간될『권력의 대가』라는 저서가 폭로했다.
월남의 미라이촌학살사건기사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전 뉴욕 타임즈기자「세이모·허시」가 4년동안의 조사끝에 집필한 이 책은 당시 「키신저」국가안보담당특별보좌관의 지시로 미해군작전본부가입안한 이 계획은 극비에 붙여져「레어드」당시 국방장관도 모르고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전략공군이 장기적인 비상대기상태에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이 계획은 19일만에 중단됐다. 「허시」는 또 69년 북한이 미공군정찰기 EC121을 동해상에서 격추시킨 위기 때 『「닉슨」은 술이 취해 난폭한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닉슨」집권 첫4년간의 내막을 다룬 이 저서는 당시 월맹에 대한 핵공격과 함께 월맹해안에 지상군상륙작전계획도 포함돼 있었다고 지적, 「오리잡이」라는 암호명을 가진이 비밀계획은 「월맹에 대한 대규모 폭격에 이어 지상군의 침공을 실시하고 동시에 호지명통로에대한 핵장치투하 및 파괴방법」등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허시」는 이어 68년대통령 선거에서 「닉슨」과「험프리」가 대결했을 때「키신저」는 「닉슨」의 인격을 손상하는 내용의 정보를 「험프리」에게, 반대로「닉슨」에게는「존슨」행정부가 추진중이던 월남전협상비밀을 제공하겠다며 양후보에게 이중으로 접근했었다고 폭로했다.
1천여명의 관계인사들과의 회견을 통해 집필된 이 책은 77년 인도수상에 당선된 「데사이」가 67년이래 미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연2만달러의 보수를 받는 첩자였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데사이」씨는 수상직에서 물러난 후 71년「간티」수상이 인도파키스탄전쟁에서 승리한 직 후 서파키스탄 정복계획을 미국에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이 저서에는 ▲「닉슨」대통령이 60년대말과 70년대초 그리스의 군사정권지도자들로부터 수백만달러의 정치자금을 받았다. ▲70년이전 미국정부내의 일부관리는 캄보디아의「시아누크」정권을 전복하고 「론·놀」장군을 앉히기 위한 쿠데타를 적극적으로 고무했다는 내용등도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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