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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작품전 연 동양화가 탁양지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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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옛것에 파고들어 새로운 미의 세계를 구축한「심경산수」화가 탁양지씨(41)가 신세계미술관(31∼6월5일)에서 세번째 발표전을 열고있다.
전시장의 분위기는 고전적인데, 작가는 자기탈피를 시도하고 전통의 발견을 위해 또하나의 그림세계를 만들어낸 때문인지 사뭇 발랄하다.
-심경산수란 무엇입니까?
『마음으로 그린 산수화지요. 본래 동양화는 화의가 중요합니다. 관념산수건 실경산수건 결국 작가의 눈에 와닿는 자연을 작가의 마음으로 녹여서 애호가의 가슴에 전달하는게 아니겠어요.』
-이번 그림들은 무엇에 바탕을 두고 제작했읍니까?
『직접적으론 불과 서른밖에 살다가지 못한 고람 전기의「계산구무도」를 보고서이지요. 작은 화품에서 첫눈에 주옥같은 품성을 느꼈어요. 치졸한듯한 필치인데도 그림의 격은 한없이 높더군요. 그래 나도 그런 그림을 그려보자고 다짐했습니다.』
탁씨는 테크닉은 세련되고 능숙할수록 좋지만 정신은 고상하고 유치(순수)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심경산수화에는 백거역·주희·맹호연·소식의 시가 동자체 화제로 곁들여있다.
서예는 그림의 뼈대라는 생각으로 일중(김충현)에게 글씨공부도 따로 했다.
탁씨는 시서화 동원론을 펴면서『자신의 그림은 산수든 화조든 사군자에 바탕을 두고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모든 붓놀림의 기초가 사군자에서 비롯되고, 동양화의 정신과 문기가 사군자에서 우러나고, 또한 정감까지 가지고 있어 사군자야말로 동양화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것. 탁씨는 홍익대미술대학 동양화과 출신.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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