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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시대」열게될 한강종합개발…공사 10개월째의 중간점검|"자금조달이 발등의 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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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병든 한강을 살리고 한강의 운하시대를 연다』는 캐치프레이즈아래 지난해 9월28일착공된 한강 종합개발사업이 10개월째 접어들었다. 1일현재의 공사진척도는 전체공정의 16.5%. 아직은 비교적 순탄하게 추진되고 있으나 사업규모가 다소 늘어났고 하수처리시설부문에서 사업의 우선순위가 재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모래가 잘 안팔리는 등 약간의 진통도 없지않아 중간점검을 해본다.

<사업규모>
당초 서울시는 이 사업을 강바닥을 파는 한강개발사업과 병행사업(하수처리사업)으로 구분, 한강개발사업에 1천7백50억원,하수처리사업에 1천7백33억원을 계산,총 사업비를 3천4백83억원으로 잡았으나 1년도 안돼 사업규모가 5천46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같은 또 사업규모와 비용을 앞으로 또 한차례의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목동·신정동 신시가지 개발계획이 새로 등장했고, 86 아시안게임 및 88올림픽 조정경기장부지가 가양동으로 결정되면서 당초 2단계사업(87년 완공)에 포함돼있던 안양천하수처리장의 조기건설이 불가피해졌기 때문.
이와 관련, 안양천 및 난지도하수처리장(건설비용 2천30억원)을 앞당겨 건설할 경우 한강종합개발의 총사업비는 7천76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경우 모래 판매대금(1천9백62억원 예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착공당시 예상했던 56.3%에서 27.7%로 낮아진다.

<공사>
10개회사가 맡고 있는 10개공구 36㎞ 구간에서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9월28일 고사가 시작된이래 5월말까지 이사업에 투입된 인력은 연51만9천3백80명(취로사업인원 15만1천7백40명포함)하루평균 2천4백40여명씩 투입된 셈이다.
인력과 함께 연7만5천여대의 각종장비가 동원됐으며 고수부지에 연탄재를 깔기 위해 사업장을 드나든 청소트럭까지 합하면 동원장비의 숫자는 훨씬 더 늘어난다.
이같은 인력과 장비로 물길을 바로잡는 저수로 정비과정에서 8t트럭 70여만대분의 골재 5백25만9천8백여 입방m를 파냈으며 고수부지와 강변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쏟아넣은 흙만도 3백62만1천3백40입방m(8t트럭 48만여대분)에 이른다. 이흙은 저수로정비과정에서 나온 뻘등 잡토외에 지하철공사장에서 버려진 흙과 분리수거된 연탄재등으로 하루평균 한강개발사업장 외부에서 들어오는 흙만도 8백여 트럭.
단위사업별 사업내용 및 공사추진현황은 다음과 같다.

<저수로정비>
한강개발의 하이라이트로 일컬어지는 저수로정비는 폭8백90∼1천3백70m의 한강 중간부분에 깊이 2.5m, 폭6백∼1천1백75m의 낮은 물길36㎞(워커힐앞∼김포대교)를 만들어 현재 불규칙하게 뻗어간 물줄기를 바로잡는 것.
특히 저수로의 가운데부분(강심)2백m쯤은 깊이를 3.5m로 파 유람선이 다닐수 있도록 하며 저수로가 풀숲 및 고수부지와 맞닿은 부분에는 홍수에도 견딜수 있는 낮은 호안블록을 쌓는 것.
서울시는 저수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모두 6천3백만입방m의 모래를 파내 판매대금 1천9백62억원으로 ▲저수로정비와▲고수부지조성▲강변도로확장등 순수한 한강개발 분야의 공사비를 충당한다는 계획아래 사업을 추진중이다.
36㎞의 사업구간을 10개공구로 나눠 사업에 착수한 서울시는 우선 저수로 정비에서 나온 모래를 모두 서울에 독점 공급키위해 지난해말 경기도와 협조, 그동안 서울에 모래를 공급해오던 미사리의 모래채취장을 85년까지 폐쇄하고 그곳에서 모래를 채취하던 14개 전문업체를 모두 한강에 투입했다.
이들 업체는 미사리에서 준설선과 골재채취선 30여척을 옮겨와 강바닥을 파내는 작업을 진행, 철야작업까지 강행하면서 1일현재 저수로정비공정의 16.7%를 끝냈다.

<고수부지>
당초 계획된 고수부지는 모두 2백10만평. 여의도·난지도앞등 7개소에 56만평의 체육공원을만들고 뚝섬과 광나루에 25만평의 유원지를, 개화동지역과 천호동서쪽등 8개소에 1백25만평의 자연초지구역을 조성한다는 것. 고수부지에는 모두 20개소의 접근도로를 비롯, 자연학습장과 각종 유희시설·주차장등이 들어선다.
현재는 공구별로 담당 시공회사가 저수로정비과정에서 나오는 폐기토(뻘 등 자갈·모래이외의 잡토)와 지하철공사장에서 버려지는 잡토, 분리수거되는 연탄재등을 섞어가며 정지작업을 하는 단계.
5월말까지 연탄재 60만입방m등 2백90만입방m가 투입돼 18.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1천1백만입방m의 흙이 더 들어가야 한다.

<강변도로 확장>
양화교∼행주대교사이 10㎞의 제방도로를 신설하고 제2한강교∼천호대교 사이의 남쪽강변도로 26㎞구간을 2∼4차선씩 확장 또는 추가 신설한다는 것. 구간중 제1한강교에서 국립묘지쪽으로 강줄기를 따라가는 2천50m구간에는 노들강변을 따라 4차선의 올림픽대교가 새로 건설되며 기존 교량과 연결되는 3개의 입체교차로가 신설되고 7개 교차로가 개량된다.
현재 양화교∼행주대교사이 제방도로는 작년 겨울부터 노임소득사업으로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또 동작대교상류,반포아파트앞,뚝섬맞은편,잠실운동장앞등에서 도로확장을 위한 성토작업이 진행중이며 올림픽대교는 수중우물통 설치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공정 18%.
입체교차로건설 사업비용은 한강개발사업 예산에 포함돼 있지않아 일반회계에서 부담한다.

<분류하수관로>
한강 본류양안 54㎞(강남33.15㎞, 강북20.65㎞)에 높이와 폭이 각각 3.5m인 콘크리트박스를 1∼3개씩 연결해 생활하수를 하수처리장으로 뽑아내게된다.
지난 4월부터 계획된 노선에 맞춰 고수부지에서 땅을 5∼10m씩 파내려가는 토공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부분적으로 구조물공사에 착수한곳도 있으나 파내려간 자리에 잇달아 물이 차오르는 바람에 애태우고 있다. 현재공정 23.3%.
하수처리장은 당초 탄천 및 청계·중랑하수처리장을 85년까지 완공하고, 2단계로 안양천과 난지도하수처리장을 87년까지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손도 대기전에 목동·신정동개발사업이 확정되고 조정경기장부지가 가양동으로 결정되는 바람에 안양천하수처리장도 앞당겨 완공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놓여있다. <오홍근기자>
사업의 우선순위가 결정 되는대로 차관도입교섭등의 절차가 이뤄질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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