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기자들, "반소결속"에 촉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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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레이건·대처 친밀>
이번 정상회담에서「레이건」미 대통령과 「대처」영국수상은 매우 친밀한 관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처」수상은 공식회담에서 항상 「레이건」대통령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도 항상 가까운 자리에서 환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레이건」대통령과 「미테랑」프랑스 대통령은 3O일 같은 승용차를 타기도 했지만 서로 경원하는 듯한 눈치여서 양국간의 이견이 개인적인 친분에도 다소 영향을 준 듯.

<소 기자들 메모만>
소련은 이번 정상회담을 서방의 반소결속을 다지는데 목적을 둔 회담이라는 등 비난을 퍼부었지만 회담진행상황에 관심이 많은 듯 타스통신기자들의 취재활동도 진지했다고.
이번 회담의 브리핑 장은 타스통신기자들에게도 자유롭게 개방됐는데, 이들은 질문한마디 하지 않고 열심히 메모를 하고 있었다.

<「콜」여유 있고 한가>
「콜」서독수상은 이번 회담에 참석한 각 국 지도자들 중 가장 여유 있고 한가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29일 회담장에 늦게 나타나 다른 지도자들을 기다리게 했는데 30일에도 고풍 어린 월리엄즈버그 거리를 한가롭게 걸으면서 윈도쇼핑을 즐기는가 하면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는 등 마치 관광객을 방불케 했다고. 그는 이날 회담장에도 산보하듯 걸어서 왔다.

<유령도시 분위기>
현충일에 주말휴일이 겹친 윌리엄즈버그는 정상회담 관계인사들과 막대한 물량의 보도기자재가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미 당국의 엄격한 보안조처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짐으로써 마치 유령의 도시 같은 분위기.

<낸시가 자기선물>
정상회담에 참석한 각 국 지도자들은 「레이건」대통령과 「낸시」여사로부터 윌리엄즈버그의 역사적 장면이 새겨진 대형자기를 선물로 받았다.
표면에 다섯 장면의 그림이 있고 내면에는 정상회담문장이 찍혀있는 이 그릇은 미국도예가「데이비드·설리스버리」가 만든 것으로서 『1983년5월 윌리엄버그에서 열린 공업국정상회담에서 기증』이라는 문구가 음각 돼 있다.

<정상이 그런 말을>
「트뤼도」캐나다수상은 30일 회의석상에서 『서방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해 엉덩이를 까부수고있다』는 점잖지 못한 발언으로 화제에 올랐다.
그는 회담이 끝난 후 이 같은 발언이 기자회견에서 문제가 되자 자신은 군축에 대한 점진적인 접근방법에 찬성하면서 아마도 그같이 말한 것 같다고 시인.
그는 이어 회담에 참석한 사람들과 같은 저명인사들을 청중으로 한 자리에서는 그 같은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어야 할 것이나 화기애애하고 다소 이완된 정치인들과의 대화에서는 당신들 기자들처럼 딱딱한 발언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부언. 【윌리엄즈버그=외신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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