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의식구조」심포지엄|이기적이고 독선적인 교인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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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믿는다는 사람이 저 모양이란 말야.』
교회 안의 열성적인 신앙이 교회 밖의 일상생활로 연결되지 못한채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기독교인들의 의식구조를 비신자들이 지탄할 때 흔히 쓰는 말이다.
『한국기독교인의 의식구조 속에는 기독교를「생활의 장」으로 철저히 수용하거나 생활자체를 기독교에 용해시킨 경우가 매우 적다.』
박은규교수(목원대·실천신학)가『한국기독교인의 의식구조』를 주제로 한 최근의 한국신학연구소 주최 심포지엄에서 지적한 이중구조적인 기독교인의 생활태도에 대한 비판이다.
이 심포지엄의 참석자들은 한국기독교인의 의식구조를 목회학적·실천신학적·사회학적 측면에서 분석·『한국교회의 갱신은 배타주의적·현실구복적인 기독교인들의 의식구조를 일상생활 속에 기독교로 철저히 수용, 실천하는 실천신학적 탈종교화의 신앙으로 변혁시키는데 서부터 시작돼야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국기독교인의 의식구조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많다는 게 심포지엄 참석자들의 평가였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관아2세기를 향해 새롭게 나아 가야할 길은 부정적 전통들을 버리고 기독교인들에게 사회적 삶을 과제로 하는 종교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심포지엄 발제자의 한사람인 박교수는 다각적이고 산만한 기독교인들의 의식구조를 다음 13가지로 정리, 제시했다.
신앙동기가 위안 가난극복 이기적·신비적·기복적·신병치유 등이다.
생활태도가 의존적 피동적 배타주의적이다.
예배의식구조는 설교를 통해 의안을 받고 즉흥적으로 흥분하는 무속적 요소가 짙다. 개인주의가 너무 팽배하다.
역사관이 윤회가 아니고 종국을 향해 치닫는 기독교본래의 역사관과는 달리 운명론적이고 윤회한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 헌금이 성서내용과는 전혀 다르게 굴절돼 헌금과 축복을 비례시하는「조건부투자」로 타락했다. 헌신과 봉사에 대한 자신의 신학적 심리적 주관이 없고 목회자에 의존하는 피동적 사역이다.
배금주의 대형화주의에 휩쓸려 기본적인 참서의 가치관을 상실한 채 독재형의 목회자가 능력 있는 자로 평가받음으로써 교회 및 교계지도자의 위신이 크게 실추돼 가고 있다.
이같은 부정적 기독교인들의 의식구조 중에서 긍정의 측면이 있다면 의존적 의식구조가 종교적 열정과 초월자에 귀의하려는 심성을 갖게 한다는 것뿐이다.
끝으로 성직자의 의식구조는 회중선호적이며 임기응변적이라는 것이다.
박교수는 한국교회의 성장및 팽창, 신도들의 열정 등에는 찬탄을 보내지만 교회가신학적인「화육」의 진리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결론적으로 머리 속에서 만 살아있는 서술적 관념적·추상적 기독교가 피와 살이 되어 생활 속의 움직임과 함께 하는 화육의 진리를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일교수(한양대·정신분석학)는 한국기독교인들의 의식구조는 샤머니즘·유교·도교·불교 등의 영향과 특성을 많이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예로 기도원·대교회주의·기복사상이 샤머니즘적 영향이고 형식주의와 축자영감설·종말론·고행수도등이 각각 유교·도교·불교 등의 영향이라고 제시했다.
이근후교수 (이대·정신상담학) 는 의식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기독교의 진리를 잘못 믿게돼 고치기 어려운 정신질환을 일으킨 경우를 보았다고 전제, 이는 기독교가 한국 종교토양에 잘못 이식된데서 생겨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병리현상은 성서말씀을 자기중심과 편견으로 받아 들인데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같은 기독교적 정신 질환자들의 발생에 대한 교역자들의 문제정도 제기했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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