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미관지구안 간선도로변에 들어선 무허가 철공소 등으로 소음과 오물및 악취공해에 시달리는 서울 신사동666일대 주민들의 희망에 따라 취재한 것입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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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관지구로 지정된 영동간선도로변공한지에 무허가 건물들을 지어놓고 철공소·자동차정비공장 등이 버젓이 영업행위를 하고있어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주택가로 흘러드는 생활 하수로 담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를 보고있다.「행정부재지역」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이 지역은 서울시가 신시가지로 개발한영동의 도산로∼압구정동 한양아파트로 향하는 6차선 대로 서쪽에 위치한 신사동 666(구 학동2 6)일대.
이 지역은 서울시가 미관지구로 지정한 곳이나 철공소 등 8개 업소가 6백여평의 빈터에 무허가 건물을 세우고 양철슬레이트로 담을 둘려진 채 7년째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소음과 악취 때문에 살수가 없어요』­. 주민 김교순씨(39·여 서울 신사동 666의23)는『밤낮 없이 들려오는 쇳소리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새벽 4시부터 시작되는 철근하역 작업에 집이 울리는 소음과 함께 새벽 잠을 설치기 일쑤며 자정이 넘도록 울려 대는 철공소의 쇠망치소리 쇠자르는 파열음 등으로 국민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중문을 모두 닫고 커튼을 쳐도 귀를 째는 듯한 소음은 여전하다는 것.
게다가 이곳의 건물들은 모두 무허가로 화장실과 하수도시설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실정. 관리인과 종업원들은 아무 곳에서나 용변을 보고있다.
각 업소에서 흘려 보내는 하수 및 오물, 자동차정비공장에서 나오는 기름 등이 주택가 담밑을 따라 괴었다가 땅속으로 스며드는 바람에 담에 금이 가고 무너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는 것.
주민 최지영씨 (37·여·서울 신사동 666의26)는『81년 땅속에 스며든 하수로 지반이 약해져서 담이 무너져 철근을 넣고 담을 다시 세웠으며 지하실에 까지 고약한 하수가 새어 들어와 악취 때문에 매년 방수시설을 새로 하고있다』고 말했다.
최씨 집과 이웃한 3가구도 하수로 인해 담에 금이 가고 지반이 내려 앉아 언제 당이 쓰러질지 모르는 불안에 싸있으며 집 건물에까지 영향이 미칠까봐 전전긍긍하고있다.
주민들은 매달 반상회 때마다 소음공해와 하수공해문제를 논의, 강남구청에 계속해 시정을 건의해왔으나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는 것.

<이달말까지 철거>

<강남구청의 말>
서울시의 미관도로변 정비계획에 따라 이곳의 무허가 건물들을 5월말까지 모두 철거할 방침이다. 하수문제는 허가건물이 들어서면 당연히 하수시설을 해야되기 때문에 해결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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