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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해탄에 해저터널 일 연구회서 조사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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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구종서특파원】현해탄에 해저터널이 뚫릴지도 모른다. 일본에서 24일 설립된 한일터널연구회는 한국∼일본간을 잇는 해저터널 건설에 관한 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고 이 연구단체회장 「사사·아스오」(좌좌보웅)씨(이학박사·북해도대명예교수)가 24일 밝혔다. 「사사」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길이1백91㎞의 이 터널은 대한해협을 지나 일본의 규우슈(구주)와 한반도남단을 잇게돼 쓰시마(대마도)와 구주사이의 이끼(일기)섬과 쓰시마·거제도를 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사」씨는 이 단체가 지질·경제 환경조사를 위한 모금운동을 실시할 것이며 한일양국정부의 지원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저터널의 완공에는 20년이 걸릴 것이며 소요경비는 총3조엔(1백27억달러)이 될 것이라고 「사사」씨는 덧붙였다.
현재 일본에서는 이 해저터널을 뚫기 위한 「국제하이웨이건설사업단」이 설립됐고 24일엔 바로 한일터널연구회가 설립총회를 열었다.
한일터널연구회에는 한국쪽에서도 서울대 1명, 경북대 1명, 부산지방의 전문가 2명과 윤세원 박사(물리학·전 서울대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회는 이미 세이판터널기술팀 1백여명을 한일터널연구회로 흡수, 지난해부터 해저지질지형탐사를 시작해 개략탐사를 끝내놓고 있다.
대한해협의 직선거리는 거제도에서 쓰시마까지 86㎞, 쓰시마에서 이도지마(사도)까지 1백5㎞로 도합 1백91㎞. 해협의 수심은 대한해협이 깊은 곳은 1백50∼2백m, 쓰시마 해협은 이보다 좀 얕아 가장 깊은 곳이 1백30m, 이끼해협은 이보다 더 얕은 60m 정도다.
따라서 이 해협들을 연결한 바다 밀에 터널을 뚫을 경우 현재 세계 최장의 터널인 세이깐터널의 53·9㎞보다 4배가량 긴 해저터널이 된다.
이 같은 계획은 민간연구단체의 구상이긴 하지만 해저지형 지질탐사선을 바다에 띄워 자료를 수집하고 세이깐터널의 기술자 1백여명이 터널 설계도를 만들고있다.
터널구조는 상·하행 2차선씩 4차선 넓이로 뚫어 고속전철이나 승용차가 질주할 수 있게 하고 이길 아래엔 환기터널과 보수용 통로 등이 두 줄로 설치된다.
이 같은 기본설계를 위해 일본의 국제하이웨이건설사업단과 한일터널연구회는 해저탐사선 1척으로 음파탐지를 한일간 해협의 4분의l가량을 이미 심도 측정했다.
이번 한일터널 연구회의회장이 된 「사사」씨는 일본지질학계의 최고 권위자이며 이 연구단체는 통일교 계통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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