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실패의 경험이야말로 더 큰 성공의 초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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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사진)은 4일 개인홈페이지(www.kimssangsu.pe.kr)와 사보에 올린 '10월 CEO 메시지'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공과를 냉철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실패사례들이다. 미흡하거나 잘못됐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묻혀지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실패의 경험이야말로 더 큰 성공을 만들 수 있는 초석"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의 이같은 지적은 예상보다 부진한 경영실적을 다시 추스려 보자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1일로 CEO 취임 2주년을 맞은 김 부회장은 '혁신의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추진력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회사매출액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 줄어든 이후 올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원화 절상과 유가 급등 같은 외부환경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김 부회장은 이날 메시지에서 "실패경험도 없고 성공경험도 없는 사람은 아무 것에도 도전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라"고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2003년 CEO로 선임되자 '6시그마 운동'을 전 사업부문으로 확대, 생산현장의 혁신활동을 이끌었다. 휴대전화 사업부문을 뜯어고쳐 5위권이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4위로 끌어 올리기도 했다.

최근 미국 주간지 '타임'은 그를 '차세대 리더'로 꼽았고 국내 시사월간지 '월간중앙'은 '세계에 한국을 빛낸 35인'에 그를 선정했다.

경상북도 김천 출생으로 한양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한 김 부회장은 1969년 LG전자에 공채로 입사후 35년간 냉장고 공장장 등으로 창원공장을 지켰다. 그만큼 현장에 밝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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