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이란전 위해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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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4일 귀국한 박지성이 인터뷰를 마친뒤 팬들을 뒤로 하고 황급히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전에서의 맹활약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박지성은 주말의 대활약에 만족한 듯 장거리 여행의 피로도 잊고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밝게 답했다.

석 달 만에 귀국한 박지성은 12일 이란과의 평가전에 대해 "이영표.차두리 등 많은 해외파 선수가 합류하지 못하지만 남은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팀 동료 뤼트 반 니스텔로이에게 신임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에 대한 평가를 들었다는 박지성은 "능력이 많기 때문에 대표팀을 잘 이끌 것으로 믿는다"며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프리미어리그가 네덜란드리그보다 경기 템포가 빠르고 거칠지만 빠르게 적응하고 있으며, 지금 상태를 유지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풀럼전에서는 "특별히 다른 플레이를 하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전 경기가 나빴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날은 공격포인트를 올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출전 기회가 보장되지 않는 현 상황에 대해 "한 번도 신경을 써 본 적이 없고, 앞으로 많은 기회가 찾아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또 "우리 팀 선수들은 모두 뛰어나 누가 나가도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2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홍명보 대표팀 코치에 대해서는 '홍 코치님'이라는 존칭을 쓰며 "당시에도 나이 차가 많이 났다. 별로 달라질 것이 없으리라 본다"며 코칭스태프와 선수 사이에 원활한 소통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맨U는 22일 프리미어리그에서 이영표의 토트넘과 맞붙는다. 박지성은 "영표 형이 잘하길 바라지만 우리 팀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당분간 집에서 쉬다가 7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되는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다. 12일 이란전은 6월 9일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쿠웨이트전 이후 4개월여 만의 A매치다.

4일과 5일 각각 입국할 예정이었던 차두리(프랑크푸르트)와 이영표(토트넘)는 부상으로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돼 귀국하지 않기로 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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