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찬<55·건국대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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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어릴때들인 습관이 건강의 밑천입니다. 매일 4km정도는 걸어야 몸이 편하고 음식물도 남보다 2배는 오래 씹어야되는 습관을 갖고 있읍니다.』
권영찬건국대총장(55)의 건강유지법은 걷기중에서도 특히 잠자리에 들기전에 하는 산책이다. 몸을 움직이기 곤란할 정도로 취한 상태가 아니라면 어김없이 하오9시30분쯤에는 야간산책에 나선다. 산책을 하고 잠자리에 들어야 잠도 편하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때의 느낌이 상쾌하단다.
산책 장소는 동네의 골목길이나 뒷산. 부담없이 터벅터벅 20∼30분동안 걷는것이 고작이지만 산책을 마치고 집에 들어설때는 하루의 피로와 긴장이 가신다는것.
가벼운 마음으로 밤 공기를 흠뻑 마시며 달구경을 하거나 남의집 담밖으로 터져 나온 꽃을 구경하며 걷는 맛이 더없이 좋단다. 늘 다니는 길이지만 밤에 걷는 느낌은 상큼해서 좋고, 특히 봄·가을에는 하루하루의 느낌이 달라서 산책의 흥미가 더해진다는것. 권총장은 요즈음은 뒷산에 만개한 아카시아꽃 내음이 좋아 산책시간이 길어졌다며 웃는다.
권총장이 야간산책을 시작한것은 30여년전.
국민학교 재학시절 여름 조회시간에 빈혈로 쓰러지는 일이 잦아 중학교에 입학해서는 체력단련을 위해 7km쯤 되는 학교까지 걸어서 통학을 했다는것.
도보통학 때문이였는지 건강한 체력을 찾게됐고 학교를 졸업한후에는 야간산책으로 바꿔 계속해왔단다.
특히 운동량이 부족한 도시인들에게는 걷는 것만큼 건강에 좋은것도 없다고 말하는 권총장은 요즈음도 야간산책의에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녀 하루 4km의 거리를 곡 채운단다.
권총장의 또 다른 건강법은 음식물 오래 씹기다. 국밥이든 고기든간에 50∼60번씩은 곡 씹어 삼키는 습관이 있어 공식적인 자리에서 음식을 남기는 한이 있더라도 이 습관만은 지킨다는것.
권총장은 산책과 식사법모두 어려서부터 습관적으로 해온 건강법이라며 신체적인 건강은 물론 여유 있는 마음을 갖는데 특히 도움이 된것 같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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