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선서 열차 정면충돌|성북역 입환작업 중 승객 30여명 중경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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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0일 상오 8시9분쯤 서울 월계2동298앞 성북역 구내 북쪽0·7km지점 교외선에서 신탄리를 떠나 성북역 구내에 들어가던 서울동차사무소소속804호 기동차(기관사 차정국·44)와 입환작업중이던 841호 기동차(기관사 고진석)가 정면충돌, 804호 열차에 타고있던 승객30여명이 중경상을 입고 두 기동차의 객차4량이 크게 부서졌다. 부상자들은 인근 성심병원 등 3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다.
사고는 804호 동차가 성북역 구내로 들어서는 순간 역구내 6번선에서 4번 선으로 입환하기 위해 신호기 앞에 멈춰 서있던 841호 동차를 들이받아 일어났다.
804호 기동차는 역구내에 들어서면서 신호를 받기 위해 서행을 했고 841호 기동차에는 승객이 없어 인명피해가 적었다.
경찰은 841호 동차가 입환작업을 하려고 선로를 바꾸다가 기관고장을 일으켜 선로에서 오랫동안 멈춰있었으나 804호 동차가 연락을 받지 못하고 구내에 들어가다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이 같은 사실을 성북역에서 창동역에 알리지 않은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복구작업에 나선 철도청은 사고 동차를 선로에서 빼내는 상오11시쯤 열차운행을 정상화 시켰으나 성북∼창동간 경원선 열차운행이 2시간50분 동안 중단됐었다.
승객7백여명은 대부분 서울에 출근하는 손님으로 갑자기『쾅』하는 굉음과 함께 객차의 밑바닥이 인자모양으로 쭈그러져 솟아오르면서 불꽃과 연기가 치솟아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창문과 출입문 쪽으로 몰려 큰 소동이 벌어졌다.
또 휴일을 맞아 서울근교유원지 등 나들이를 나섰던 2천여명의 시민들이 성북역에서 발이 묶여 혼잡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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