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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4일 외솔 최현배 선생의 한글 사랑 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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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언어 민족주의자 외솔 최현배. 그는 일제의 조선어 말살정책에 꿋꿋이 맞서 우리말을 지켜냈다. 수많은 이들이 변절의 길을 걸을 때도 끝까지 '민족'을 버리지 않았다.

'특선 MBC 다큐멘터리'는 4일 평생 한글을 목숨으로 여긴 삶을 살았던 외솔의 삶을 조명한다(사진).

최근 한민족아리랑위원회 김연갑 이사가 인사동 고서점에서 일제시대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명록 1부를 발견했다. 거기엔 외솔 최현배 선생의 친필이 들어 있었다.

"한글이 목숨이다."

광복 이후에도 외솔의 우리말 사랑은 식지 않았다. 자유당 정부 시절 장관급 인사였던 외솔은 자청해서 문교부 편수국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일본어와 한자어 투성이던 교과서의 개념어를 순우리말로 바꾸는 데 결정적 공헌을 했다. 도돌이표.반올림표.도시락.더하기.빼기 등의 말이 빛을 봤다. 그는 '한글 간소화' 정책에 반대해 편수국장직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다양한 인터뷰도 들어가 있다. 1960년대 라디오 인기 프로그램이던 '패티김 쇼'에 애정이 있던 외솔은 가수 패티김에게 요새 말로 팬레터를 보냈다고 한다. '그린비(남편)'와 '단미(아내)'라는 단어를 길옥윤 씨와의 호칭에서 쓰라고 했다는 것이다. 패티김씨의 얘기다.

또 연변대 최윤갑 교수는 "외솔은 교수로 재직하면서 시인 윤동주 등 당시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다. 방송에선 외솔의 모습과 육성 인터뷰가 담긴 유일한 영상물인 '한글의 얼'(국립영화제작소 제작, 1963년)도 소개된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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