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정보·궁금증 "앉아서 해결"|물가에서 인생상담까지 …늘어나는 「전화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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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전화서비스는 정보화시대의 도래와 함께 갈수록 넓고 깊게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일기예보나 시간을 알려주던 것을 떠나서 이제는 식탁에 오르는 물가정보에서 관광지리·숙박안내·투자경영상담·구직정보까지 전화한통화로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대다. 전화서비스는 또 라디오나 TV와 달리 필요할 때, 그때그때 다이얼만 돌리면 간단히 정보를 손에 쥘 수 있어 편리하다.
그러나 이들 서비스전화의 일부는 간혹 응답자들의 냉대로 통화자를 당황케 만드는 수도 있다. 직접방문을 요구하거나 퉁명스러운 응답의 그 예로 웃으며 알려주는 밝은 서비스를 위해선 반드시 시정될 사항이다.
생활주변에서 부딪지는 일들을 10원 짜리 동전2개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전화서비스를 묶어 정리해본다.,
○…식탁정보·주택설계는 대한상공회의소나 물가협회 등 생활필수품의 하루하루 물가를 조사, 인쇄 배포하는 기관은 있지만 그것을 육성에 담아 전달하는 체제는 아직 갖춰져 있지 않다.
그러나 농수산물만큼은 전화서비스가 가능하다. 농림중앙회 유통정보센터에서는 매일의 농산물시세를 전화로 알려준다. 쌀·보리 등 곡물에서부터 배추·무우·채소 등 통보종목은 모두 41가지. 각 농협공판장의 경락가격으로 도매시세이지만 소비자구매가격은 여기에 30%정도 유통마진을 붙이면 짐작이 가능하다. 매일 상오 11시면 조사가격을 집계, 녹음으로 자동응답해주는데 수협·축산협의 수산물과 축산물시세통보도 녹음, 자동응답장치이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전기통신공사의 고객상담실은 말하자면 전화로 전화에 대해서 문의하는 곳. 잘못 나온 전화요금의 시정이라든지 청약·이전 등 절차를 묻고 『언제쯤 내 집 전화가 가설될지』도 알 수 있다. 24시간 문의가 가능한데 고객상담실은 각 전화국마다 설치돼있다. 당장 답변을 해줄 수 없는 사항은 뒤에 서면으로 통보하고 있다. 이밖에 대한건축사협회에서는 주택의 설계·시공에 대해 자문해준다.
전세계약의 시비 같은 부동산문제는 「Y시민중계실」에서 상담을 받는다.
○…고민상담전화 창구를 지켜보면 『현대인처럼 고민이 많은 사람들도 없다』는 느낌을 짙게 받는다. 이 때문에 상담전화도 인생문제 전반을 상담하는 「생명의 전」 「자비의 전화」에서 이제는 어린이·청소년·근로자·노인 등 상담대상 층에 따라 전화상담기관들도 다양해졌다.
「생명의 전화」는 올해로 7년째. 인생상담 외에 요일을 정해 의료상담·신앙상담 등도 받고 있다. 상담은 익명의 전화를 통해 한쪽은 고민을 토로하고 상담자가 여기에 대화를 받아줌으로써 스스로 문제를 풀도록 조언하는 방식.
『전체적으로 보면 상당내용에 가정 및 부부관계가 가장 많고 성·결혼·인생관·종교문제 순을 보이고있다』는 이상용 원장의 말이다.
뽀빠이 이상용씨가 마련한 「신나는 전화」는 어린이가 대상.
어른이 보면 별 것 아닌 투정도 많지만 아동문학가·의사 등 상담원 5명이 교대로 상담을 해준다.
서울정릉 자은사에 설치된 「자비의 전화」는 「사형수의 스님」으로 알려진 박삼중 스님이 작년l2월 개설했다. 스님들이 상담을 맡는데 특히 저녁6시 이후 밤 시간에 주로 상담을 받는 것이 특징이다.
○…레저 붐에 따라 전화관광안내도 풍부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관광안내소, 서울시종합관광안내소, 관광협회안내상담실 등은 관광지의 지리·교통시설·숙박시설 등의 문의를 답해주는 곳. 한국관광공사의 관광안내소는 특히 김포공항에 위치해 하루에 40∼50명의 외국인들이 관광문의를 해오고 있다.
○…노동부 중앙직업안내소의 구인전화는 각 기업에서 들어온 구인의뢰를 모두 모아 녹음으로 들려주는 것. 정보를 듣고 본인이 직접 해당기업을 찾아가면 취업이 가능하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참고상담실에 전화를 걸면 두루두루 일반상식을 알 수 있다. 신문을 보고 잘 모르는 경제용어의 풀이라든지 음력생일을 대면 양력으로 환산, 답을 해준다. 장서문의라든지 도서관 이용안내도 하고있다.
○…여성경제인들의 모임인 여성경제인협회에서는 사업을 새로 하고싶거나 투자를 하고싶은 여성들에 대해 전화자문을 하고 있다. 한편 마이카고장수리서비스는 자동차산업의 활황을 타고 판매회사가 만든 일종의 서비스제도. 전화한통화면 자사자동차에 한해 즉각 출동, 고장을 무료로 수리해준다. 운전을 할 줄은 알지만 정비는 서툰 오너드라이버들의 응급상처를 처리해주는 기동타격대인 셈이다. <장성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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