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때 최대 선박, 신안 갯벌서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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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안좌도 앞 갯벌에 묻힌 채 발굴된 고선박. 국내 최대 규모의 고려시대배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제공]

국내 최대 규모의 고선박이 전남 신안군 안좌도 앞 갯벌에서 발굴 인양됐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해양유물전시관과 전남 신안군은 "8월 5일 신안군 안좌면 금산리 해역에서 발굴한 배를 공동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발굴된 우리나라 고선박 가운데 최대 규모의 고려시대 배로 추정된다"고 30일 발표했다. 선박의 크기는 길이 14.5m, 너비 6.1m, 깊이 0.9m다. 선체 내부에서 상감청자국화문잔.청자소접시가 나왔고, 가공된 목재조각과 원통목.밧줄.돌판.숫돌.옹기조각 등도 함께 나왔다. 발견 당시 선체는 머리를 북동 방향으로 두고 우측으로 30도 정도 기울어져 갯벌에 묻혀 있었다.

공동조사단은 "선체의 구조가 이전에 발굴된 목포 달리도선(14세기)과 비슷한 점이 많고, 상감청자 쇠퇴기의 특징을 보이는 청자가 선체에서 함께 발굴된 것으로 보아 대략 13세기 말에서 14세기의 선박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확한 연대는 선체 내부의 밧줄.원통목 등에 대한 방사선 탄소연대.연륜연대 측정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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