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호<동국대 사범대학장·5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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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만큼 당일 코스 거리안에 등산을 할 수 있는 명산을 갖고 있는 수도도 세계적으로 드물다. 최근 서독의 한 잡지에 「작은 요세미티」라고 소개돼 외국에까지 그 명성이 알려진 인수봉과 북한산·도봉산들은 서울 사람들에게 너무 가까이 있어 오히려 지나쳐버리기 쉬운 명산들.
동국대 김장호 사범대 학장(55)은 25년 간 매주 휴일이면 빠짐 없이 북한산과 도봉산을 혼자서 등반하고 있다. 『매번 갈 때마다 코스를 달리해 자일·캐러비너 등의 장비를 갖추어 길이 나 있지 않는 능선이나 계곡으로 주로 산을 오릅니다.』
전문 등산용어로 「직등방식」이라할 수 있는 이 같은 무차별 산행으로 같은 산이라도 늘 새롭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다는 것.
『50년대 초 도봉산 아래 수유리에 살면서 산가까이 집이 있는 죄로 등산을 하러 오는 친구들이 머물다간 게 인연』이 되어 등산을 시작했다. 그 후 전문 산악인으로 알피니즘을 연구하면서 20년간 동국대 대학산악부의 지도교수를 맡아왔고 72년에는 대한산악연맹의 에베레스트 등반 훈련대장을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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