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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련 "불통의 자화자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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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새누리당은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경제혁신의 실천 원년으로 삼고, 통일대박의 주춧돌을 놓기 위한 실천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박대출 대변인)며 호평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절망과 불통의 자화자찬 회견”(유기홍 수석대변인)이라고 혹평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 직후 “올해가 경제위기 극복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각오로 정부와 국회가 온 힘을 모아 경제살리기에 모든 것을 다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생산적인 회견이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경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당 내부에서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한 인적쇄신 요구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부분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새누리당 초·재선 혁신의원 모임인 ‘아침소리’ 멤버인 하태경 의원은 “문건 파동, 항명 문제로 빚어진 국정 혼란의 심각성 인식에 있어선 국민과 대통령 사이에 간극이 있다”며 “경제를 살리려면 국민 신뢰를 먼저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선 현재 국정 혼란 상황에 대한 조기 수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당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세 비서관에 대한 인적쇄신을 박근혜 대통령이 거절한 것으로 규정했다. 유 대변인은 “김기춘 비서실장은 ‘헌신하고 있고’, 문고리 3인방은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박 대통령의 인식은 국민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정신 차려야 할 분은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당권 주자들도 한목소리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문재인 의원은 “국민이 없는 회견이었다”며 “청와대조차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대통령에게 원활한 국정 운영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라고 비판했다. “국정 운영·소통·위기관리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3무(無) 기자회견’”이라고도 했다.

 박지원 의원은 “대북 정책은 한마디로 실망스럽다”며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권력 3인방의 해임 없이 남은 임기 3년의 성공을 위한 국민과 야권의 협력이 가능하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또다시 험난한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의원도 “국민을 무시하는 신년 회견”이라며 “눈과 귀를 막은 불통 정권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경희·정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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