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난 녹차키슈, 부부는 버섯리조토, 우린 딸기오이샐러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2면

킨포크 스타일의 식사를 즐기고 싶지만 막상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킨포크 스타일의 테이블을 차리는 데 정해진 법칙은 없다.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혼자, 단둘이 또는 여럿이서 소박한 테이블을 즐기는 사람들의 노하우를 들어 보자.

혼자 즐기기

“매일 아침, 나만의 티타임으로 여유 찾아요”

여덟 살, 여섯 살 남매를 키우고 있는 박소연(35·여·요리연구가)씨는 매일 아침 ‘나만을 위한 티타임’을 갖는다. 차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정신 없이 바쁜 생활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그날의 기분에 맞춰 차의 종류를 선택하곤 하는데, 가장 자주 마시는 차는 니나스의 캉세르다.

 “루이보스에 천연 코코넛과 파인애플, 크림향이 첨가된 차예요. 카페인이 없고 오래 우려내도 떫은맛이 덜해 한 개의 티팟으로 혼자 마실 때 좋아요.”

 요리연구가인 박씨는 빵이나 쿠키 등을 직접 구워 아이들의 간식을 준비한다. 아파트 베란다를 이용해 텃밭을 가꾸고, 수확한 채소로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나눠 먹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가족을 위한 먹거리를 만드느라 분주하던 어느 날, 정작 자신을 위한 요리를 한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후 티타임을 즐길 때마다 자신을 위한 디저트를 만들게 됐다.

 “키슈와 같이 냉장고 자투리 채소들을 이용해 쉽게 만들 수 있는 디저트를 자주 만들어요. 나만을 위한 디저트를 만들어 조용한 티타임을 즐겨 보세요. 잠깐의 여유로 하루가 달라진답니다.”

둘이 함께 요리하기

“주말 브런치 식탁, 부부가 만든 요리로 채워요”

심승규(36·회사원)·김은아(32·여·푸드스타일리스트) 부부는 주말마다 둘만의 브런치를 즐긴다. 부부의 브런치 식탁에서 일상의 행복이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함께 요리하기’에 있다.

 “둘이 함께 요리하는 것을 즐겨요. 처음엔 남편인 제가 요리가 서툴러 함께 요리하는 건 상상도 못했는데 2년 전 여행을 다녀온 후 함께 요리하는 것이 일상이 됐죠.”

 2013년 남편은 직장을 그만두고 아내와 한 달간의 피렌체 여행길에 올랐다. 안정적인 삶 대신 두근거리는 도전을 선택한 것. 단순한 여행이 아닌, 현지인이 돼 살아보기로 한 부부는 피렌체에 아파트를 빌렸다. 요리 교실을 다니며 매일매일 둘만의 밥상 차리기를 한 달. 부부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됐고, 둘만의 식사시간을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시간으로 여기게 됐다. 두 사람은 부부·연인을 위한 브런치 메뉴로 리조토·라자냐·시저 샐러드 등을 추천했다. 반드시 둘이 함께 식탁을 차릴 것도 권했다.

 “요리와 세팅, 설거지를 모두 한 사람이 맡아서 한다면 식사시간을 즐겁게 보내긴 힘들 것 같아요. 식사 준비와 뒤처리를 함께 나누는 것도 킨포크 테이블을 완성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 함께 즐겨요

“여럿이 식사할 땐 꽃·솔방울로 식탁 꾸미죠”

평소 친구·지인들과의 소규모 모임을 즐기는 김효정(40·여·사진작가)씨. 사진작가 겸 캘리그래퍼로 활동하는 만큼 다양한 주제로 대규모 모임을 기획할 때도 많다. 쿠킹·바느질·그림·꽃꽂이·사진·캘리그래피 등을 배울 수 있는 클래스를 기획해 여러 사람을 초대하곤 한다. 모임의 마지막은 항상 다같이 둘러앉아 밥을 먹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호스트가 돼 손님을 초대하는 걸 어려워해요. 하지만 손님맞이는 생각만큼 어렵지 않아요. 메인 요리 한두 가지만 있어도 근사한 상차림이 되거든요. 음식 가짓수에 연연하지 말고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게 좋아요.”

 여러 사람이 모일 때는 식탁 세팅에도 신경쓰이기 마련이다. 김효정씨는 거창한 인테리어 소품보다 자연에서 얻은 것들을 소품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작고 예쁜 돌멩이, 솔방울과 도토리, 조개·소라 껍데기 등을 모아뒀다가 테이블을 장식하는 데 사용해요. 꽃을 놓고 싶다면 향이 진하거나 꽃가루가 떨어지는 꽃은 피해요. 식사하는 데 방해가 되거든요. 또 식탁에 앉았을 때 꽃이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짧게 자르는 것이 좋답니다.”

글=신도희 기자 , 사진=박소연·심승규·김효정 제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