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자탄 한국배치」밝힌 잭앤더슨 칼럼 전문|발명자 코헨 한국전 시찰 중 중성자탄 착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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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중성자탄이 수년 전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뒤에 생산이 중단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실제로 펜타곤은 「레이건」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81년8월이래 중성자탄두를 생산해 왔다. 이는 우리의 유럽동맹국들이 소련의 위협이 있건 없건 간에 중성자탄을 그들의 영토에 들여놓을 것을 거부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생산되어 왔다.
군사계획입안자들은 중성자탄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방도가 한국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펜타곤 안에서는 그렇게 하는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사실 중성자탄의 발명자인 「샘·코헨」이 처음으로 중성자탄에 대한 착상을 한 것은 한국이었다.
「코헨」씨는 51년 국방성의 자문위원으로 비밀사절단의 일원으로 서울에 갔을 때 그는 재래식 폭격으로는 파괴가 어려운 서울의 한강다리를 보게 됐다.
소형 핵 폭탄이 그 다리를 끊는 일을 할 수 있겠지만 핵 폭탄을 사용한다면 서울이 파괴될 것이고 그후에도 방사능으로 죽음의 상태에 처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서울이 다시 살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었을 것이다.
만일 서울을 재탈환할 때 중성자탄이 사용 가능하다면 그의 사용은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코헨」씨는 말했다. 그렇게 되는 경우 폭탄의 사용은 재래식 무기로 사용했을 때보다 훨씬 더 파괴하는데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코헨」씨는 최근 발행한『중성자탄에 관한 지침』이라는 저서에서 그의 폭탄의 서유럽배치가능성을 둘러싸고 77년 격앙된 논쟁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좋지 않은 평판을 듣게 됐다.
「코헨」씨는 북부독일평원에서 소련기갑부대에 대해 이 무기가 사용된다면 소련이 나토 군에 대해서 갖는 우세를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북한도 남한에 대해서 비슷한 실정을 갖고 있다. 중성자탄에 대항할 때의 탱크 병들의 효과적인 보호책은 없을 것이다. 치명적인 중성자의 침투를 막을 만큼 충분한 방패를 갖고 있는 탱크를 만들어 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이지만 미국은 이미 남한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해 놓고 있다.
나의 보조원 두 사람이 전술핵무기의 배치에 관한 세부사항을 본 일이 있으며 중성자탄의 계획전모에 관해서도 알고 있다.
한 국방성의 비밀보고서는 태평양지역에 배치된 비 전략핵무기를 나열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비행기로 투하할 수 있는 폭탄 1백33개, 63개의 8인치 곡사포 탄, 33개의 1백55㎜ 곡사포 탄, 21개의 원자파괴 탄(핵 지뢰) 등이다.
핵 지뢰는 DMZ(군사분계선)에서 1마일 이내에 매설되어 있다(몇 개는 DMZ 인접지역배치). 이 지뢰는 북한기갑부대가 DMZ에서 40㎞ 떨어진 서울을 향해 비무장지대로 넘어오는 경우 원격조종장치에 의해 폭발하도록 되어 있다.
대부분의 중성자탄은 랜스 지대지 미사일에 부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그 수효는 약 3백40개 탄두에 달하는데 이것은 아직 한국에는 배치되어 있지 않다.
국방성은 한국에서 곡사포로 사용할 수 있는 8인치 중성자탄을 생산중이며 1백55㎜로 곡사포용 중성자탄을 만드는 문제도 작업중이다.
현재는 이런 무기들이 미국영토 내에만 저장돼 있다. 이들 무기는 당사국의 동의가 있을 경우에만 배치될 수 있으며 아마도 한국은 중성자탄의 배치에 동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워싱턴포스트=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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