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문 열리고 닫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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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의 남단에 있는 미야자키는 기후 등이 흡사 일본의 제주도 같은 곳이다. 가고시마에서 승용차로 2시간 남짓 거리에 있다. 길과 항구에 남국의 꽃이 만발해 있다. 해마다 꽃 박람회가 열리기도 한다.

가고시마의 대표적인 레저시설은 시가이아 리조트다. 바다와 평행선을 달리며 고층호텔들과 컨벤션 센터가 나란히 서 있다.

시가이아 리조트에는 '오션 돔'이 있다.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파도풀장이다. 1만 명이 함께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풀의 길이가 300m, 폭이 100m다.

돔 안으로 들어가면 지금이 겨울인지 여름인지 분간이 안 된다. 사시사철 기온은 30도, 수온은 28도로 여름철 날씨를 유지하고 있다.

날씨가 더우면 천정의 거대한 문이 열린다. 비가 오거나 추워지면 닫힌다. 해수욕장이 실내에 들어와 있는 셈이다.

바닥에 중국산 대리석을 잘게 부숴 깔아놓았다. 모래사장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다. 밟으면 약간 따갑다. 발바닥 건강에 좋다고 한다. 어린이풀장과 워터슬라이드도 마련돼 있다.

리조트 안에는 45층짜리 고급 호텔과 콘도미니엄 등이 들어서 있다. 소나무 숲 속에 별장형 숙소도 운치 있게 지어져 있다.

미야자키는 골프의 천국이다.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 많다. 인구가 30만 명밖에 안 되는 이곳에 세계적인 골프장이 30여 개나 있다.

피닉스 컨트리클럽은 페어웨이 양쪽으로 울창한 소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섰다. 매년 1월 던롭골프대회가 열릴 정도로 멋진 코스를 갖추고 있다.

유명 프로골퍼 톰 왓슨이 코스를 설계한 톰왓슨CC를 비롯해 마야자키CC, 아오시마CC, 레이크사이드CC 등도 유명하다.

시가이아 리조트에서 차로 20분쯤 가면 규슈 산지 공원이 나온다. 142m 높이의 험준한 협곡 위로 줄을 걸어 매단 흔들다리가 있다. 데루하 대적교다. 폭이 1.2m 밖에 안 돼 어른은 혼자 걸어야 한다. 250m 거리를 걷다보면 바람이 온 몸을 휘감는다. 아슬아슬한 쾌감에 소름이 돋는다. 다리 한가운데서 본 대자연의 풍경은 아름답고 경이롭다.

슈센모노리는 일본에서 물이 가장 맑은 곳으로 선정된 마을이다. 옛날부터 양조기술이 발달했다. 술 테마파크가 들어서 있다. 소주·청주·와인·리큐르주 등 각종 술맛을 볼 수 있다.

아오시마섬에는 '도깨비 빨래판'이 있다. 섬을 둘러싸고 있는 바위들이 비스듬하게 겹겹이 쌓여 있다. 그 모습이 마치 빨래판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도신궁은 주홍색 신전으로 일본인들에게 유명하다. 태평양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동굴에 자리 잡고 있다. 푸른 바다와 주홍 기둥, 산과 동굴이 하나로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경치를 보여준다.

미야자키에서는 매년 11월부터 12월까지 신제가 열린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마을 사람들이 춤의 행렬에 참가한다. 외부의 영향을 적게 받아 아직도 일본 전통의 지방 특색을 간직하고 있다.

미야자키로 가려면 아시아나 항공에서 매주 화·목·일요일 오전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면 된다. 부산에서 쾌속선을 타고 갈 수도 있다.

여권을 보여주면 월컴 카드를 구입할 수 있다. 이 카드는 외국인 여행객을 위해 만들었다. 숙박과 식사를 할 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문의 세양여행사 02-717-9009.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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