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여성 고도비만 가능성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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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일수록 고도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우리나라 성인에서 소득수준에 따른 만성질환 유병률’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대상자 1만113명을 소득 수준별로 4개 집단으로 나눠 만성질환 유병률을 분석했다.

만성질환 가운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고도비만은 소득이 낮은 집단일수록 많이 발생했다. 소득이 가장 낮은 집단의 고도비만 유병률은 6.7%로 소득이 가장 높은 집단의 3.8%보다 1.76배 높았다. 두 집단 간의 차이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컸다. 여성은 최저소득 집단과 최고소득 집단의 고도비만 유병률은 6.9%와 2.6%로, 최저소득 집단 유병률이 2.65배 높았다.

BMI가 25~30㎏/㎡인 비만에 대해 분석한 결과, 여성은 소득이 가장 낮은 집단의 유병률이 30.6%로 소득이 가장 높은 집단의 17.8%보다 1.7배 높았다. 남성의 경우는 최저소득 집단은 33.0%, 최고소득 집단 43.1%로 오히려 최고소득 집단이 비만인 비율이 높았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중성지방혈증·당뇨병 등 다른 만성질환에서도 소득이 낮을수록 유병률이 높았다. 치아우식증(충치)과 치주 질환 등 치과 질환도 최저소득 집단에서 많이 발생했다.

연구 보고서는 “소득이 낮은 집단에서 만성질환으로 인한 부담이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의 건강행태와 의료서비스, 지역사회의 자원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해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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