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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새정치련 탈당…"야당성 잃은 제1야당 희망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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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2007년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주자이자 당의 상임고문인 정동영 전 의원이 11일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재야의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야권 신당에 합류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고민 끝에 오늘 새정치연합을 떠나 ‘국민모임’의 시대적 요청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며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의 대표적 인사들이 참여한 ‘국민모임’이 지향하는 합리적 진보 정치, 평화생태복지국가의 대의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서민과 중산층이 아닌 중상층(中上層)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새누리당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 야당성마저 사라져 국민의 기대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다”며 탈당의 이유를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이 참여한 국민모임은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이수호 전 민노총 위원장, 영화감독 정지영씨, 명진 스님 등 105명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 창당 기구를 꾸리고 12일부터 전국을 돌며 대국민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대국민 여론전에 나선다. 이를 통해 통합진보당의 해산으로 치러지는 4ㆍ29 보궐선거에 후보를 낼 계획이다. 정 전 의원은 그러나 보궐선거에 출마할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아직 직접 출마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국민행동에는 정 전 의원 외에 최규식ㆍ김성호ㆍ임종인 전 민주당 의원과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 최순영 전 민노당 의원이 합류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천정배 전 의원도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다음은 정 전 의원의 주요 일문일답.

-불가피하게 탈당을 결심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지난 2년간 박근혜 정부를 보면서 많은 국민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 그 과정에서 야당의 역할이 없었다. 실정의 주체는 정부와 여당이지만 야당이라도 제대로 했어야 그나마 희망을 가졌을 것 아닌가.”

-4월 보선에 출마할 계획인가?

“아니다.”

-탈당은 언제 결심하셨나.

“국민모임은 세월호 광화문 광장에서 태어났다. 지난해 9월 2일 세월호 특별법 광장토론회가 있었을 당시, 주제는 세월호 특별법이었지만 곧 그 자리는 민주당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했다. 그 곳에서 새로운 대안정당 건설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분출했고 그것이 실질적인 출발점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국민모임이 발족했고 그 시점을 전후해 저에게 참여 요청이 있었다.”

-새정치연합에서 대선후보까지 지냈는데.

“지난 5~6년간 당을 진보적 민주당으로, 합리적 진보의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 실천했고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결과적으로 이 길이 정권교체의 대로를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정권교체는 대권을 말하는가.

“저는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을 버린지 오래라고 말씀드렸다. 백의종군해서 밀알이 될 것이다.”

-12일로 예정된 국민모임 토론회에 참석하시나.

“당분간은 지방에 가서 국민모임의 취지에 동참하는 분들을 규합하고, 저의 가는 길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자 한다.”

-기존 정치권에서 누가 또 함께 할 예정인가?

(김성호 전 의원) “국민모임은 기본적으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주도해서 만드는 것이고 기존 정치인은 도움을 주는 역할만 한다. 정치권에선 새정치연합의 김성호ㆍ임종일ㆍ최규식 전 의원, 창조한국당 유원일 전 의원, 민노당 최순영 전 의원 등이다. 현역 의원에 대해선 (저희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국민모임과 새정치연합 차별점은?

(김 전 의원)“현재 새정치연합은 그동안 중도우경화 쪽으로 노선을 명확히 한 것 같고 국민모임이 추진하는 신당은 비정규직과 서민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합리적 진보 노선을 걷는 다는 점에서 추구하는 노선과 가치가 완전히 다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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