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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밝혀져야할 조세형의 행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검찰이 발표한 조세형의구치소진술은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을까.
범인 조는 현재 총을맞고 치료중으로 심신상태가 비정상적인 조건에서 받아낸 자백인만큼 진술의 신빙성 정확도가 부족할수도있고 시간에 쫓겨 행적이 완전히 확인되거나 추적확인을 못해본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따라서 조사가 진전되면 조의 지금까지 진술내용중 상당부분이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조의 전술내용중 허점을 수사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지적해 본다.
조는 4윌16일상오10시쯤 영동의 어느 철물점에서 쇠못을 구입, 오른손에 매달려있는 수갑의 알루미늄부분을 절단하고 완전히 풀어버린것으로 되어있다.
경험칙상 탈주범은 탈주직후 탈주범임을 알리는 특징적인 물건(수갑 수의 신발등)을 떨쳐버리려는 것이 본능이며 제일먼저 수갑부터 제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가 탈주후 42시간을 한쪽손목에 수갑을 달고다녔다는 것은 납득할수 없는 진술이라는 것이다.
또 14일하오3시30분 탈주에 성공, 이날 하오8시 서교동 가정집에서 트레이닝 한벌을 훔칠때까지 4시간30분동안 무엇을 했으며 그것도 죄수복 바지를 입은채 돌아다닐수가 있었느냐 하는 점이다.
오히려 탈주후엔 우선 은신이 가능한 가까운 곳의 빌딩 화장실이나 지하 방공호실 같은곳에 숨어있다가 날이 어두워진 뒤에 움직였다면 이해할수 있으나 대낮에 죄수복 차림으로 서대문∼동부빌딩∼남대문∼신세계백화점을 거쳐 남산 제3호터널까지 갔다는 것은 납득이 힘들다는 것이다.
조가 자백한 5박6일간의 은신처는 국민학교 계단, 교회처마밑 아파트계단밑 철거중인 빈집 공원등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장소는 하나같이 진술사실을 입증하려해도 증언해줄 특정인을 찾기어려운 곳이다.
이러한 사실은 그가 전과11범의 범죄베테랑으로 설령 숨겨준 사람, 숨겨준장소가 있다해도 곧바로 대지않겠다는 계산된 진술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그가 닭고기를 훔쳐먹고 밥을 훔쳐먹으며 서울시내를 버스나 택시를 타지않고 『발에 피멍이 들도록』 배회했다는 것도 「대도(대도)」라는 그의 경력에는 걸맞지않는 진술로 보인다.
검찰의 발표문은 공범유무와 탈주후의 행적등 그의 진술에서 아직도 많은「왜」를 남겨놓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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